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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주 관련 기사를 보면 많은 사람이 찾는 핫한 아이템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MZ 세대가 찾은 주류로써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현장의 이야기나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전통주의 소비 증가나 관심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통계일 것이다. 매년 국세청에서는 전년도 술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국세통계연보(https://tasis.nts.go.kr/)'에 발표한다. 올해 최종본은 아직 발표가 안 되었지만 3차까지의 술 관련 통계에서 전통주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눈에 띄는 전통주의 약진, 그러나 

20년도 전체 술 시장 출고 금액은 8조7995억 원으로 19년도 8조9412억 원 보다 1417억 원(1.6%) 감소하였다. 출고량 역시 19년 337만6714 ㎘에서 20년 321만4807 ㎘로 16만1907 ㎘가 감소하였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이 주춤하면서 술 시장 감소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 시장은 15년 9조3616억 원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감소는 술을 먹는 인구의 감소와 함께 회식 문화가 줄어드는 대신 홈술이나 혼술 등의 즐기는 술 문화로 인한 것으로 이야기 된다.

주류별 출고량 상황을 살펴보았다(외국 수입분 포함). 우리나라의 2대 주종인 맥주와 소주 모두 19년 대비 20년에 27만4692 ㎘(11.1%), 4만998 ㎘(4.5%) 감소를 했다. 반면 3번째 소비 주류인 탁주의 경우 19년 37만500 ㎘에서 20년 37만9976 ㎘로 9476 ㎘(2.6%) 증가하였다. 탁주는 최근 2년간 감소 추세에서 20년에는 증가를 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주요 주종의 출고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탁주는 출고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프리미엄 탁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가 일반 탁주의 소비 증가로 이어져서 전체 소비량이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약주, 청주, 맥주, 희석식 소주, 위스키, 일반증류주, 리큐르는 전년 대비 감소를 했다. 반면 과실주와 증류식 소주, 브랜디, 기타주류는 출고량이 증가하였다. 과실주의 출고량 증가는 수입와인이 주도를 했으며 와인의 대중화로 인해 전체 소비량이 증가한 것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를 조금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 주류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출고금액 기준)은 19년 0.59%에서 20년에는 0.71%로 0.12%p가 증가하였다.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미약하지만 성장률이 다른 주류에 비해 높다.

출고금액으로 살펴보면 19년 531억에서 20년 626억 원으로 95억 원 증가하였다. 이러한 전통주의 증가를 이끈 것은 크게 탁주와 증류식 소주, 일반 증류주로 각각 62억 원, 10억, 17억 원의 증가를 나타내었다. 이 밖에도 청주가 6억 원, 과실주와 리큐르, 기타주류가 약 2억 원이 증가하였다. 반면 약주만 약 7.7억 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통주만 보면 최근 소비 관심도 증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전통주 안에서도 명암은 있다. 전통주는 크게 민속주(무형문화재, 식품명인)와 지역특산주로 나눌 수 있다. 민속주의 경우 19년 121억 원에서 20년 12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였다. 민속주의 경우 리큐르가 1억6000만 원과 탁주 800만 원이 증가했을 뿐이고 나머지 주종은 다 감소하였다.

전통주 전체가 증가하는 추세와는 반대가 되는 결과이다. 전통주 대부분의 증가는 지역특산주가 일으킨 것이다. 19년 409억 원에서 20년 507억 원으로 약 98억 원의 증가를 나타내었다. 탁주는 62억 원, 증류식 소주는 11억 원, 일반 증류주는 18억 원이 증가하였다.
 
국세통계연보
▲ 민속주 출고금액(좌) 지역특산주 출고금액(우) 국세통계연보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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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전통주의 소비는 과거부터 만들어지고 마셔왔던 민속주보다는 새롭게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제조 방법을 이용해 프리미엄 형태의 술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민속주 형태의 술보다 집에서 마시기 편한 술들이 만들어 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홈술'로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서도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통주의 음용 장소가 가정(집)의 비율이 10%p 증가한 반면 업소(식당, 주점 등)는 10%p 정도 감소 한 것이다. 홈술의 증가 현상은 전통주 구입 장소에서도 나타난다. 대형할인점의 구입 장소 비율은 3.7%p 감소한 반면 젊은 층이 많이 애용하는 편의점은 3.7%p 증가한 것이다.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 전통주 음용 장소와 구입 장소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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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면허 당 민속주와 지역특산주의 출고 금액은 큰 차이를 보인다. 민속주는 20년 기준 54개의 면허, 지역특산주는 1219개의 면허가 있다. 출고 금액 전체를 면허수를 나누어 보면 민속주는 면허당 2억2216만 원을 지역특산주는 4156만 원의 출고 금액을 보인다. 약 5배 정도의 출고 금액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면허 수가 업체 수와는 다르고 일대일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판매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야기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탁주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 진다. 민속주는 면허당 2억6602만 원인 반면 지역특산주는 8102만원으로 3.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약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민속주는 2억5347만 원인 반면 지역특산주는 1649만 원으로 15배의 차이가 난다. 민속주가 가진 상징성이나 정부의 다양한 지원, 그리고 업체가 대부분 대형화되어 있다는 차이점 때문에 지역특산주와 생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표. 민속주 면허당 출고금액
 
2021 국세통계연보
▲ 민속주 면허당 출고금액 2021 국세통계연보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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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지역특산주 면허당 출고금액
 
2021 국세통계연보
▲ 지역특산주 면허당 출고금액 2021 국세통계연보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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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가 안고 있는 숙제

전통주 안의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는 각각의 입장에서 고민이 있어 보인다. 민속주는 지속적으로 출고량이 감소하는 부분에 대해서 왜 지역특산주처럼 젊은 소비자가 찾지 않고 마시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지역특산주는 지금처럼 양조면허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생산 단가를 낮추고 품질과 가격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분명히 증가하고 있고 그것은 그동안 많은 양조인의 노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관심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통계는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삶과술에 동시 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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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근무 / 15년 전통주 연구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대통령상 및 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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