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으로 원소속팀 KIA와 협상 중인 양현종

FA 신분으로 원소속팀 KIA와 협상 중인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BO리그 FA 시장이 지난달 26일 개장된 뒤 16일까지 14명의 FA 승인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2명은 원소속팀에 잔류, 나머지 2명은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다. 

14명의 FA 승인 선수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FA 양현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했고 그중 4번이 선발 등판이었으나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승리 투수'가 되겠다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AAA에서는 10경기에 등판했고 그중 9번이 선발 등판이었으나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역시 좋지 않았다. 

※ FA 양현종 KBO리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양현종의 KBO리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양현종의 KBO리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년 만에 KBO리그 유턴을 선택한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FA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FA 선수보다 먼저 계약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그는 16일까지 미계약 상태다. KIA는 FA 최대어인 거포 나성범과의 계약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알려지나 아직껏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KIA가 에이스였던 양현종을 예우하기 위해 그와의 계약을 완료한 뒤에 나성범 FA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과 KIA 구단의 계약이 지지부진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금액을 비롯한 계약 규모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꼽힌다. 이번 FA 승인 선수 14명 중 유일한 투수였던 백정현은 4년 총액 38억 원에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양현종 측은 KBO리그의 전반적인 선발 투수 품귀 현상과 과거의 팀 기여도 등을 감안해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할 수 있다. 마침 이번 FA 시장은 전반적으로 선수에 후한 대접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양현종의 현재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시선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6, 9이닝당 평균 볼넷 3.34 등 세부 지표도 좋지 않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었다. 1988년생 양현종은 2022년 만 34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 되었다. 전성기는 어느 정도 지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타 팀 이적 시 보상 규모가 부담스러운 FA 양현종.

타 팀 이적 시 보상 규모가 부담스러운 FA 양현종. ⓒ KIA타이거즈

 
타 팀이 양현종 영입전에 뛰어드는 시나리오도 현실화되기 만만치 않다. 2020년 그의 연봉이 23억 원에 달해 보상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FA B등급인 그를 타 팀이 데려갈 경우 25인 외 보상 선수와 연봉의 100%인 23억 원, 혹은 보상 선수 없이 연봉의 200%인 46억 원의 둘 중 하나를 KIA가 원하는 대로 제공해야 한다. 타 팀이 양현종과의 계약에 쏟아붓는 금액 외에도 엄청난 규모의 보상까지 떠안아야 한다. 

결국 양현종과 KIA의 FA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며 총액 규모는 크되 옵션의 비중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KIA가 양현종을 우대하지만 구단 측이 안전장치, 즉 실리를 확보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KIA는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을 새롭게 선임해 2022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양현종이 에이스로 되돌아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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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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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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