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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거장들展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이 2022년 3월 6일까지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이 박물관은 유럽에서 여러 초현실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브르통, 달리, 마그리트, 만 레이, 뒤샹' 등 초현실주의 거장의 대표작 약 180여 점이 소개된다. 지금 이곳은 수리 중이라 '서울전'이 끝나면 멕시코로 옮긴단다. 일종의 순회전이다.
 
이번 전시를 대여해준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전시 관계자와 기자간담회
 이번 전시를 대여해준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전시 관계자와 기자간담회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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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1부: 초현실주의 혁명, 2부: 다다와 초현실주의, 3부: 꿈꾸는 사유, 4부: 우연과 비합리성, 5부: 욕망, 6부: 기묘한 낯익음 등 총 6개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주제를 통해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확산했는지를 조명한다.

이성 만능과 전쟁에 반대한 '초현실주의' 거장들

서구 근대문명의 뿌리는 이성과 합리성, 과학과 기술에 있다. 그래서 자동차도 나오고 전기도 발명되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발전이 대량살상무기 가능하게 했다. 결국, 1차 세계대전으로 민간인 1300만 명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군인도 거의 1000만 명 죽은 것으로 통계가 나온다. 이전 유럽전쟁과 비교할 때 인명손실은 천문학적인 숫자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예술가들, 인류에게 파멸로 이끄는 이런 대전에 저항했다. 이것이 시와 미술이라는 예술 양식 속에서 초현실주의로 표출되었다. 이 사조는 20세기 내내 큰 영향력을 미쳤고, 현대미술운동에서 이 사조가 안 들어가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번 전시 포스터.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 I '금지된 재현(La reproduction interdite)' 캔버스에 유채 81×65.5×2cm 1937
 이번 전시 포스터.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 I "금지된 재현(La reproduction interdite)" 캔버스에 유채 81×65.5×2cm 1937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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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비슷하지만 좀 다르다.

다다이즘은 1915년 차라(Tzara) 등이 '반예술'을 표방하면서 시작됐다. 그 본거지는 취리히 '볼테르 카바레'다. 하찮은 오브제를 예술품으로 바꾸는 '관점의 전환'을 중시했다. 초현실주의는 1924년 파리에서 앙드레 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으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현실을 뛰어넘는 또 다른 현실 세계를 추구했다. 꿈과 상상력이 인간을 해방시킨다고 생각했다.

다다이즘도 그렇지만 초현실주의와 관련된 개념과 유사한 기법을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시뮬라크르(진짜 같은 가짜)', 착시·착란·환각, 기습적인 전복, 고정관념 깨기, 가상공간 반전, 엉뚱한 배치(데페이즈망), 엽기적 발상, 해독 불가한 암호표기, 자동기술법' 등등.

초현실주의는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다. 영화·연극·광고·패션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초현실주의를 사진에 비유하면 역광사진에 가깝다. 요즘 흔한 뉴미디어 공공미술이나 설치미술 많은데 초현실주의적 방식이다. '몰입형' 전자아트전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달리의 '머릿속에 구름 가득한 커플', 뒤샹의 '여행용 가방 속 상자'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회화와 입체 작품이 소개된다. A. 브르통의 자동기술법으로 기술한 창작물 <자기장(磁氣場)> 등 다양한 자료도 소개돼 '아카이브'전도 겸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작품을 감상해 보자.
 
르네 마그리트 I '붉은 모델 3(Le modele rouge III)' 캔버스에 유채 183×136cm 1937
 르네 마그리트 I "붉은 모델 3(Le modele rouge III)" 캔버스에 유채 183×136cm 1937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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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마그리트는 브뤼셀에서 다다이즘 활동에 참여했다. 1926년에는 벨기에 초현실주의 그룹의 창립자 중 한 명이 되었다. 1927년부터 1930년까지 파리에서 살았다. 이때가 그에게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시기였다. 그는 오브제, 이미지, 단어의 관계에서 뜬금없는 물음을 던지는 '단어그림(words & images)', 예로 '이건 파이프가 아니다' 등으로 유명하다.

위 '붉은 모델' 연작은 3개나 된다. 작가가 그만큼 이 작품에 애착이 컸다는 반증이다. 이 작품은 변형된 신발로 우리의 통념을 깬다. 발과 신발은 말도 안 되게 하나로 그려 시각적 착시를 일으킨다. 소위 '이미지의 배반'이다. 다시 말해 그는 이렇듯 여러 사물을 비상식적으로 배치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혀를 찌르게 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발은 없이 유령만 남은 것 같은 분위기를 주는 위 작품은 어려서 체험한 어머니 자살 건과 무의식적으로 연관된 것 같다. 반면 유머가 넘치는 그는 '구름 속 벗은 토르소' 같은 작품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은 듯 자연의 황홀함과 비너스의 판타지를 선물한다.

이제는 피카소만큼 천재였던 '달리' 작품을 보자.
 
살바도르 달리 I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aux tiroirs)' 혼합재로 99×29.5×31.5cm 1936
 살바도르 달리 I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aux tiroirs)" 혼합재로 99×29.5×31.5cm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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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서랍이 달린 밀로의 비너스' 직접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뮤즈의 상징인 비너스'의 배와 가슴 부분에 서랍이 있다. 여자 몸은 언제나 신기함을 준다. 서랍은 여자의 비밀 문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남성적 욕망의 은유인가. 초현실주의자들, 프로이트의 영향으로 '욕망'을 모든 동기부여의 주인으로 봤다.

살바도르 달리는 대부분 여성을 높이 찬양했지만, '불타는 기린'에서는 남성(기린)을 우주 종말론적 '괴물' 이미지로 그렸다. 그는 전쟁을 일으키는 남성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때로 편집증적 광란으로 악몽의 세계인 전쟁에 대한 공포를 기괴하게 그리기도 했다.

그림이 될 수 없는 시를 초현실로 그리다
 
'우산이 있는 재봉틀(Sewing Machine with Umbrella)' 1941. Courtesy of the Stratton Foundation Collection
 "우산이 있는 재봉틀(Sewing Machine with Umbrella)" 1941. Courtesy of the Stratton Foundation Collection
ⓒ The Stratto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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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로트레아몽의 난해시 '말도로르의 노래' 읽다가 "재봉틀과 해부용 탁자 위에 우산이 우연히 마주치는 것처럼 아름다워!"라는 구절에 확 꽂힌다. 말도 안 되는 이런 비문맥 시에서도 그는 남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해낸다. 이 구절을 읽자마자 그의 상상력이 화산처럼 폭발했다. 위에서 보듯 우리를 자지러지게 하는 초현실주의 걸작이 잉태되었다.

초현실주의자의 시금석이 된 시인 '로트레아몽'은 누구인가? 학력에 대한 그의 기록은 거의 없다. 1868년 그는 시집 한 권을 자비로 냈다. 출간 당시 독자·평론가 어느 쪽에도 주목받지 못했다. 그 때문인가 24세에 요절했다. 마그리트 역시 이 시집을 읽고 77개 삽화를 그렸다.

기묘한 낯익음의 작가, '폴 델보'
 
폴 델보(Paul Delvaux, 1897~1994) I '달의 위상 III(Les phases de la lune III)', 캔버스에 유채 155×175cm 1942
 폴 델보(Paul Delvaux, 1897~1994) I "달의 위상 III(Les phases de la lune III)", 캔버스에 유채 155×175cm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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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주제 중 하나인 '기묘한 낯익음(Strangely Familiar)'을 대변하는 작가 중 벨기인 출신 '폴 델보' 작품도 포함되었다. 그는 낯익은 고전주의 그림에 초현실주의 회화 더해 이상야릇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 밖에 거장들, 만 레이, 호안 미로, M. 에른스트, 이브 탕기, 한스 아르프, 우리에게 덜 알려진 R. 크레벨, 카렐 윌링크, 에일러 아거 등도 선보인다.

140여 점 국내 첫 대규모 '달리전', 내년 3월 20일까지 DDP에서

'달리 재단'과 '지엔씨'미디어가 함께 또 다른 '살바도르 달리: 현실과 상상력(Imagination and Reality)' 회고전을 연다. 내년 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달리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DDP 전시장 내부 풍경. 왼쪽 작품(제목: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1945년)과 오른쪽에 그의 사진이 보인다.
 DDP 전시장 내부 풍경. 왼쪽 작품(제목: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1945년)과 오른쪽에 그의 사진이 보인다.
ⓒ 김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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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10개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전 생애를 걸친 유화 및 삽화, 대형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의 걸작 140여 점을 소개된다. 여기서 달리는 화가만 아니라 영화감독, 삽화가 등 다재다능한 천재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이번 회고전은 달리 예술의 접근성을 높였다. 세련된 색조와 창의적 전시방식 등으로 젊은 관객을 사로잡는다.

달리 재단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스페인 '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 재단 미술관(Fundació Gala-Salvador Dal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미국 플로리다의 '달리 미술관',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Reina Sofia) 국립미술관' 소장품도 곁들였다.

매혹적 유혹자로 불릴만한 달리의 예술 감각은 기상천외하고 경이롭다. 그는 평생 천재적인 화가로 칭송받으면서도 동시에 이해하기 힘든 괴짜 취급받았기도 했다. 특히 피할 수 없었던 전쟁 공포를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커 보인다. 그런 의도가 담긴 그의 유토피아를 담기에 초현실주의 화풍이 잘 맞는다. 세계미술사에 그의 공적은 세월이 갈수록 더 빛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https://surrealism2021.modoo.at
DDP 홈페이지 http://www.gncmedia.com/ 방역 문제 문의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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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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