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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안과 소소한 행복을 불러오는 음식 '디저트'. 우리나라에도 디저트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디저트도 개별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일 새로운 디저트 전문점이 생겨나지만 차별성이 없다면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디저트 맛집의 홍수 속에서 지난해 10월 오픈한 디저트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의 메뉴는 단 하나. 계절에 맞는 디저트 코스 요리다. 스시나 한우가 아닌 디저트로만 코스를 내놓는다니. 독특한 정체성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10월19일 내부. 바 형식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10월19일 내부. 바 형식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 조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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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의 역습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맞은편 악기거리에 위치한 '10월19일'은 계절을 담은 디저트 코스요리를 판매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해 다섯 가지 디쉬를 2시간에 걸쳐 즐길 수 있다. 연인이 느긋한 데이트 코스로 방문하기에 특히 좋은 곳이다.

가게 이름 '10월 19일'은 부부 셰프의 결혼기념일으로 지었다. 두 사람은 외식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 사람들이 디저트로 코스 전체를 기억한다는 걸 알게 되어 디저트 전문점 '10월19일'을 열었다.

'디저트 코스'라 이름 붙였지만, 사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보다 넓은 범주의 음식이다. 이름하여 '세이버리 디저트(Savory Dessert)'. 보통 디저트는 설탕, 밀가루, 아이스크림 등 단맛을 생각할 것이다. 반면 짭짤한 음식인 '세이버리'는 식사 대용으로 삼기 충분하다. '10월19일'은 전통적인 디저트 레시피의 틀을 깨고 폭넓은 재료를 사용해 '단 것' 이상의 복합적이고 섬세한 맛을 낸다.
 
 가을 코스 웰컴 디쉬. 맛과 모양이 다채로운 셔벗으로 입맛을 돋운다. 가을 제철 과일 무화과잎을 우려서 만든 흰색 셔벗 위 바질 오일을 곁들였다. 구슬 아이스크림 모양은 감귤과 로즈마리 셔벗이다.
  가을 코스 웰컴 디쉬. 맛과 모양이 다채로운 셔벗으로 입맛을 돋운다. 가을 제철 과일 무화과잎을 우려서 만든 흰색 셔벗 위 바질 오일을 곁들였다. 구슬 아이스크림 모양은 감귤과 로즈마리 셔벗이다.
ⓒ 조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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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박스를 열면 병아리 콩 위, 타르트가 있는 플레이팅. 구운 바나나와 생강 파인애플쨈이 담긴 타르트 위 숯으로 그을린 미소된장 머랭이 올라간다.
  나무 박스를 열면 병아리 콩 위, 타르트가 있는 플레이팅. 구운 바나나와 생강 파인애플쨈이 담긴 타르트 위 숯으로 그을린 미소된장 머랭이 올라간다.
ⓒ 조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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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담은 디저트

봄에는 벚꽃 소스를 곁들인 셔벗, 여름이면 초당 옥수수로 만든 속을 곁들인 또띠아 타코, 가을은 햇밤으로 만든 구운 밤 아이스크림, 겨울엔 직접 만든 츄러스에 따뜻한 치즈폼과 흑마늘 가니쉬 등. 사계절에 맞춰 어울리는 메뉴를 새로 연구하고, 기간제 코스로 선보인다.

방문 전, 끼니를 대신할 수 있을까 걱정돼 식사 시간을 피해 예약했다. 여유로운 식사 시간과 균형 잡힌 메뉴 구성 덕분인지, 성인 남성이 먹고 난 뒤에도 기분 좋은 포만감을 준다. 가을 코스의 폭신한 감자 팬케이크 위 볶은 버섯과 스모크드 모짜렐라처럼 묵직한 메인 디쉬는 그 역할에 충실하며 중심을 잡는다. 
 
 12월 9일부터 시작된 '10월19일'의 겨울 코스 요리
  12월 9일부터 시작된 "10월19일"의 겨울 코스 요리
ⓒ @songi_19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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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하기 전 진입 장벽은 다름 아닌 가격이다. 코스 요리라는 것을 고려해도 1인 3만2000원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먹어 보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일단, 비슷한 맛이 떠오르지 않는다. 흔한 재료마저 흔치 않게 조리한다. 한 그릇을 내놓기 위한 셰프의 고민이 맛과 플레이팅에 그대로 녹여져 있다. 셰프의 정성스러운 응대는 그들의 진정성을 가늠케 한다.

흰 벽면, 액자 하나, 원목 테이블 두 개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바(bar) 좌석. 단정하고 고즈넉한 내부 따뜻한 나무 테이블 위 셰프가 건네는 그릇은 '보통의 디저트'와 다른 새로운 다이닝 문화로 안내한다.

겨울 코스가 준비 기간을 거쳐 12월 9일부터 시작됐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연말, 특별한 약속 장소를 고민 중이라면 '10월19일'은 꽤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디저트 레스토랑 '10월19일' 외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디저트 레스토랑 "10월19일" 외부
ⓒ 조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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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길 31
영업시간 12:00~20:00 (예약 필수), 월요일 휴무
가격 1인 32,000원
인스타그램 @songi_19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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