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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생명을 가득 담고 있는 제철 식재료를 먹는다는 것은 자연의 기쁨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계절도 생명도 드러나지 않는 무감한 매일의 밥에서 벗어나 가끔은 혼자서도 계절의 맛을 느껴보자. 철마다 나는 제철 채소를 맛있게 즐기는 법을 익혀 자연스레 채소 소비는 늘리고 육류 소비는 줄여 지구에는 도움을, 나에게는 기쁨을 주는 식탁으로 나아간다.[기자말]
생강
 생강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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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료를 찾게 되는 날씨, 어린 시절 할머니는 집에 온 손녀들 감기 걸리지 말라고 진한 생강청을 물에 타 주곤 하셨다. 당시엔 매운 생강 맛이 싫었기에 억지로 먹었는데 이제는 생강 맛이 나는 빵이나 쿠키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서양의 각종 케이크나 쿠키 등 진저브레드와 한국의 편강, 생강차 등에 들어가는 생강은 유독 호불호가 심한 향신료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향긋한 매운맛을 즐기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김치에 작은 생강 조각만 씹혀도 얼굴을 찌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강보다는 마늘을 흔히 쓰기 때문에 마늘과 달리 냉장고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식재료가 아니기도 하다.

생강의 맛을 좋아하지만, 갈아 냉동하지 않는 이상 언제나 다 쓰지 못하고 상해 버리는 재료 중 하나이기에 장바구니에 잘 넣지 않게 된다. 하지만 생강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중국풍의 음식을 할 때인데 신기하게 같은 볶음 음식이더라도 마늘과 고춧가루를 쓰면 한식의 맛이, 생강을 쓰면 중국의 맛이 난다. 만두를 빚을 때도 같은 만두소라도 다진 마늘 대신 다진 생강이나 생강즙을 약간 넣으면 중국 만두 풍이 되기도 한다.

생강의 마법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리는 바로 볶음밥, 생강을 아주 얇게 채 썰어 기름에 볶다가 밥과 재료를 넣어 볶으면 그 향긋한 풍미에 감탄이 나온다. 생각보다 생강을 아주 많이 넣어 볶아도 맵고 쓴 맛은 사라지고 기분 좋은 향만이 남는다.

다 쓰지 못한 생강이 냉장고에 남아 있다면 만두를 먹을 타이밍이다. 얇게 채 썬 생강을 만두에 올려 초간장을 찍어 먹으면 집에서 딤섬을 즐기는 기분이다.

그래도 생강이 남았다면 생강청을 만들어도 좋다. 겨울이 올 때쯤 생강청을 만들어 두면 추운 겨우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타면 생강차,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타면 생강 밀크티가 되고, 탄산수에 타면 진저에일이 된다. 홈베이킹을 하는 이들이라면 구움과자류 등에 활용해도 좋다.

목이 칼칼하거나 소화가 잘 안될 때, 몸 안에 든 한기가 빠지지 않아 으슬으슬할 때 생강청만한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생강청은 클로브와 카다몸, 시나몬 등의 향신료로 이국적인 풍미를 더한 버전이다. 카다몸과 클로브, 시나몬, 생강 모두 추운 겨울과 어울리는 향신료로 이렇게 만든 생강청이 한 병 있다면 겨우내 따뜻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강청
 생강청
ⓒ 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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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청

- 재료

생강 500g, 황설탕 500g, 클로브(정향) 5개, 카르다몸 3개, 통후추 5알, 시나몬스틱 1조각

- 만들기

1. 생강을 15분 정도 물에 불려 칼등이나 숟가락으로 껍질을 제거한 뒤 얇게 편으로 썬다.
2. 카르다몸은 겉의 연두색 껍질을 제거하고 안의 검은색 씨앗만 남긴다.
3. 절구에 클로브와 카르다몸, 통후추를 넣어 으깬다. 으깬 향신료와 시나몬스틱을 다시백이나 차 망 등에 넣어 준비한다.
4. 냄비에 생강과 설탕, 3을 넣고 반나절 가량 그대로 둔다. 생강에서 즙이 나와 설탕이 자연스레 녹으면 냄비를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한다.
4.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이고 중간중간 거품을 걷어내며 30분가량 뭉근히 끓인다.
5. 끓인 청을 체에 밭쳐 시럽과 생강 과육을 분리한다. 완성된 시럽과 생강 과육은 각각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시럽을 단독으로 활용해도 좋고 시럽과 생강 과육을 1:1로 함께 갈아 페이스트 형태로 만들면 더 진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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