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10 20:21최종 업데이트 21.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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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검증대상] '마이크 패스' 논란 부른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게시물

"대체 대선 후보가 누구야? 윤석열은 마이크 전달만 하고.. 답변은 이준석이 하네?" (12월 9일, 트위터 게시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진행된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질문을 받은 윤 후보가 직접 답변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전달하는 장면들만 편집된 게시물이 확산됐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SNS에 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누가 후보인가", "이준석이 대신 답하고 후보는 빠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만 보면 간담회 주인공인 윤 후보는 답변을 이 대표에게 미룬 것처럼 보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된 국민의힘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일부 장면. 질문을 받은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게 마이크를 전달하는 장면들 위주로 편집했다. ⓒ SNS 갈무리


실제 이날 간담회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윤석열, 마이크 3번 넘겼지만... 8가지 질문에 모두 답변

8일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전 과정을 촬영한 KBS 유튜브 영상을 분석했더니, 약 1시간 동안 참석자들에게 나온 질문은 모두 8가지였다.

▲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 원인과 부활 ▲ 연극배우 열정페이와 코로나19 이후 소극장 배우의 고충 ▲ 공연 장소와 비용 부담에 대한 국가의 지원 ▲ 공연 대관료 지원 방안 ▲ 예술인 스태프 처우 문제 ▲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진로와 학자금 대출 문제 ▲ 연극제에 대한 정확한 투자 ▲ 예술인 지원사업의 탁상공론 문제 등이었다.(관련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iJ8NA9_l72A&t=2034s)

'마이크 패스' 게시물 내용과 달리, 윤 후보는 이날 8가지 질문에 모두 답변했고, 이 대표는 4가지 질문에만 답했다.
 

12월 8일 국민의힘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 마이크 동선. 총 8개 질문 중 윤석열 후보는 모든 질문에 답했고, 이준석 대표는 4개 질문에 답했다. 그 중 윤 후보가 이 대표에 먼저 마이크를 넘긴 것은 3번이다. ⓒ 박수림

 
   
윤 후보가 마이크 전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 건 이날 자리 배치와 관련이 있다. 소극장 객석에서 두 사람을 가운데 두고 동그란 대형으로 둘러앉은 참석자들은 질문을 마친 뒤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마이크를 전달했다.

질문자 8명 가운데 7명은 윤 후보에게 먼저 마이크를 넘겼다. 윤 후보는 이 가운데 3가지 질문(▲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 원인과 부활 ▲ 공연 대관료 지원 방안 ▲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진로와 학자금 대출 문제)은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겨 먼저 답변하게 한 뒤 자신이 이어서 답변했다. 나머지 4가지 질문은 자신이 바로 답변하고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지는 않았다.

질문자 1명은 이 대표에게 먼저 마이크를 전달했다. 이에 이 대표가 먼저 답변했고, 이어 윤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겨 답변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가 8차례, 이 대표는 4차례 답했고, 총 답변 시간도 윤석열 16분 7초, 이준석 10분 11초로 윤 후보가 더 길었다.

간담회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기흥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10일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 단독 간담회가 아니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이 하는 행사였고, 양쪽에서 모두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12월 8일 국민의힘 중앙당 일정에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기재돼 있었다.

[검증결과] "이준석에 마이크만 넘긴 윤석열" 주장은 '거짓'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일부 장면만 편집한 인터넷 게시물만 보면, 윤석열 후보는 질문에 거의 답변하지 않고 이준석 대표에게 마이크만 넘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날 마이크를 이 대표에게 먼저 넘긴 건 8차례 가운데 3차례이고, 이 질문을 포함해 8가지 질문에 모두 답변했다. 따라서 '마이크 패스' 논란을 부른 게시물 내용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윤석열은 질문에 답변 안하고 이준석에게 마이크만 넘겼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1.12.09
  • 출처
    인터넷커뮤니티출처링크
  • 근거자료
    KBS, 국민의힘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꿈꾸는 것도 사치인가요?> (2021.12.8.)자료링크 국민의힘 중앙당 12월 8일 일정자료링크 김기흥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 오마이뉴스 인터뷰 (2021.12.10.)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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