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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을 그리는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서울의 조형물에 대해 생각합니다. [기자말]
대형 조형물 아래로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 하이메아욘의 러브 대형 조형물 아래로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 오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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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에 중구 문화원에서 열리는 어반스케치 전시에 낼 그림을 그리려고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3가에서 내렸다. 이날은 11월 28일. 

어반스케치는 현장에서 그린다.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상상을 해서 그리는 건 어반스케치가 아니다. 오늘은 11월 말 치고는 날씨가 따뜻해서 현장에서 무리없이 그리겠다.

원래 명동성당을 그릴까 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니까 거대한 조형물이 있다. 최태훈 2011년작 <아틀라스>라는 작품이다. 그 거대함이 그 작품의 핵심인 듯하다. 균형미가 있는 조형물이지만 너무 정직해서 그림 그리기는 패스.
    
그런데 저쪽에 좀 이상하게 생긴, 서울 한복판에 어울릴 듯 안 어울릴 듯 서 있는 큰 조형물이 눈에 띈다. 다가가 보니 토끼 같기도 하고 강아지 같기도 한 동물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걸 그리자!
 
8미터 높이의 거대 조형물이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 하이메아욘의 러브 8미터 높이의 거대 조형물이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 오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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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포포인츠 호텔 바이 쉐라톤 명동을 건설하면서 환경 조형물로 만든 것이다. 이 자리에 이렇게 힙한 조형물을 세우다니... 신선하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하이메 아욘(Jaime Hayon). 스페인 사람이다.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는데 1974년 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마흔여덟이다. 프랑스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베네통 그룹에서 일했는데 패션뿐 아니라 가구, 조형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이란다.

지금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가장 뜨거운 스타 디자이너다. 아마도 그의 유머러스하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사람들을 매료시켰겠지. 그는 이 작품을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손가락 하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고. 8미터짜리 거대한 조각품이다.

나의 어반스케치 주제는 도시와 사람들이다. 거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화와 갈등을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그림에 사람을 넣는 편이다. 가만히 기다리면서 저 동상에 어울리는 행인을 찾는다.

핸드백을 끼고 걸어가는 중년 여성이 눈에 띈다. 이걸 그려야겠다. 무엇을 그리겠다는 것을 결정하면 그냥 보이는 대로 찬찬히 그리면 된다. 오늘 그림은 마음에 들어서 전시회에 내도 무방하겠다.
 
▲ 하이메아욘의 러브 이렇게 현장에서 그려야 한다
ⓒ 오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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