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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거행된 평화민주당 현판식
 11월 13일 거행된 평화민주당 현판식
ⓒ 김삼웅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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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은 1988년 9월 연수원의 부설기관으로 '평민대학'을 설치하고 당원 교육에 집중하였다. 당원과 당직자에 대한 연수교육을 실시하는 상설교육기관이다. 이를 통해 당원 교육을 정례화하고 당을 보다 과학적인 정책정당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었다. 상설 교육기관 '평민대학' 설치는 정당사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평민대학' 개설에 산파역할을 한 임채정 연수원장은 "이제 정당이 국민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평민대학은 평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내용과 면모를 갖게될 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될 것"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평민대학은 중앙당 당직자와 지구당 핵심요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7차에 나누어 실시되었다. 수료자는 앞으로 실시되는 지자제 선거 등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하여 신청자가 많았다. 

강좌는 7회에 걸쳐 실시하고 총재특강, 사무총장의 당무보고, 원내총무의 의정활동보고, 전문가의 강의, 영화감상, 대동놀이 등으로 진행되었다. 강의주제와 강사진은 다음과 같다.

△ 평민당의 정치사적 의미 - 김홍명 교수
△ 한반도 정세분석 - 임채정 의원
△ 한국경제 구조와 현황 - 이경의 교수
△ 기층민중의 생활과 운동 - 유시춘 작가
△ 한반도 통일론 - 조순승 교수
△ 13대 국회와 평민당의 과제 - 조세형 의원
△ 평민당 정강정책 해설 - 소속의원
△ 평민당 조직활동 - 소속의원
△ 지방자치제의 전망 - 최락도 의원
△ 평민당 선전론 - 소속의원

평민대학 제1기가 9월 12일부터 경기도 양평 남한강 종합연수원에서 4박5일 간에 걸쳐 실시되었다. 100여 명의 중앙당직자와 각 지구당에서 선발된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교식이 열렸다. 김총재와 다수의 의원, 당 간부가 참석하였다. 

입교식에서 김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전국의 핵심당원과 국민의 의견수렴, 유대강화를 통해 정신적이고 조직적인 튼튼한 연결을 이루고 다가올 지방자치 선거에 대비해 '평민대학'의 설립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 "평민대학의 성패는 우리당의 성패와 직결되는 만큼 당원 한사람 한사람이 정세인식과 사명감 속에서 수련기간을 통해 자기 향상을 도모하게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임채정 연수원장은 환영사에서 "평화민주당은 정책정당ㆍ국민정당으로 국민 속에 뿌리내리며 민주화와 평화적 민족통일을 담당할 수권정당을 향해 발돋움해야 한다"면서 "평민대학은 전체 당원의 이론화ㆍ정예화ㆍ전문화를 목표로 그 책임을 담당할 것"을 다짐하였다.

평민대학의 연수일정은 첫날 「한국 정치와 평민당」(강사 김대중), 「정세분석(임채정)」의 두 강의와 각 조별 분임토의, 심신단련을 위한 새벽운동, 레크레이션, 영화감상 등 교양프로로 진행되었다.

평민대학은 11월 12일까지 총 7차례 걸쳐 개강되었고, 이때 수료생 중에는 뒷날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각급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 사람이 적지 않았다. 

평민당은 평민대학 운영은 물론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을 위한 연수를 비롯 기회만 있으면 학술ㆍ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론무장을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와 지자제 실시에 대비해서였다. 이것은 유능한 당원들에 의한 수권정당을 만들고자 한 김대중 총재의 방침이기도 하였다.
 
"제주도민은 4.3의 비극을 겪었다. 내가 집권하면 억울하게 공산당으로 몰린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겠다." 1987년 11월 30일, 제13대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 <사진 = 전시 도록에서>
 "제주도민은 4.3의 비극을 겪었다. 내가 집권하면 억울하게 공산당으로 몰린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겠다." 1987년 11월 30일, 제13대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 <사진 = 전시 도록에서>
ⓒ 강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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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은 수구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고 당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평민신문』 지방주재 기자를 선발하여, 1989년 2월 28일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김총재는 이날 <평민신문> 발행인이라 자신을 소개하면서 유럽순방에서 확인한 냉전논리적 이데올로기의 분해 및 양 체제의 수렴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동서를 망라한 유럽 여러 나라의 현상황을 설명하는 「달라지는 세계」라는 주제의 강의를 하였다. 총재는 강의 서두에서 <평민신문> 기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담았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 당은 불행히도 언론계의 지지를 제대로 못받고 있어서 기자만 보면 겁이 나는데, 여기 계신 기자는 안심이 되어서 마음이 편합니다. 여러분, 제가 총재로 소개됐는데, 사실은 제가 평민신문의 발행인이니까 우리 신문의 기자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중으로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주석 3)        


주석
3> 김학민, 앞의 책, 321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평화민주당, #평화민주당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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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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