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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올라프 숄츠(오른쪽) 신임 독일 총리가 8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함께 웃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올라프 숄츠(오른쪽) 신임 독일 총리가 8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함께 웃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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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6년 만에 퇴임하고 올라프 숄츠 총리가 새롭게 취임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8일(현지시각) 본회의를 열고 재적 의원 736명 중 707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395명이 찬성해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숄츠 총리 후보를 제9대 총리로 공식 선출했다.

배르벨 바스 연방 하원의장이 표결 결과를 공표하자 의원들은 큰 박수로 새 총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더 이상 연방의원 신분이 아니어서 본회의장에 출입할 수 없는 메르켈 전 총리도 참관석에서 박수를 보냈다.

숄츠 총리는 지난 2017년 총선 후 메르켈 전 총리가 사민당과 대연정을 구성하면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아 이번 총선 직전까지 메르켈 전 총리와 함께 일해왔다. 그는 메르켈 전 총리를 향해 "이 나라를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라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숄츠 총리는 연방의회로 돌아와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헌법에 명시된 선서대로 "내 전력을 독일 민족의 안녕을 위해 바치고, 의무를 양심적으로 이행하고 모든 이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맹세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종교가 없는 숄츠 총리는 선택 문구인 "하느님께 맹세코"라는 마지막 말은 뺐다.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 소속인 메르켈 전 총리는 그동안 네 차례 취임 선서에서 모두 이 문구를 낭독했었다.

중도좌파-환경-친기업 '미지의 연정' 이끄는 숄츠 총리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민당을 제치고 사민당을 제1당으로 이끈 숄츠 총리는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1998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이후 23년 만에 사민당 주도의 정권이 출범하게 됐다.

연정 협의에 따라 사민당은 내무부, 국방부, 보건부, 녹색당은 외교부, 환경부, 자민당은 재무부, 법무부, 교육부를 맡기로 했다. 

각 정당의 상징색으로 '신호등(사민당 빨강·녹색당 초록·자유민주당 노랑)'으로 불리는 새 연정은 2038년 달성 목표였던 석탄 발전 퇴출을 2030년까지로 앞당기고, 최저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부동산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수십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 건설, 외국인의 독일 시민권 취득 기준을 완화하면서도 불법 이민자 추방은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숄츠 총리는 정치적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인물이고, 그 과정에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기도 했다"라며 "1980년대 사민당 청년 부회장으로서 급진 사회주의자였지만, 지금은 사민당 내에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라고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강력한 유럽연합(EU)을 지지하고, 대서양 동맹 강화를 주장했던 메르켈 전 총리의 외교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치보다 무역을 우선했던 메르켈 전 총리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에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중도좌파 사민당, 환경을 강조하는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자민당으로 구성된 '미지의 연정'에 숄츠 총리는 풍부한 경험과 규율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숄츠 총리는 더욱 현대적인 독일을 추구하며 기후변화에 맞서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취임했으나, 코로나19라는 가장 어렵고 즉각적인 도전에 직면해있다"라고 덧붙였다. 

메르켈의 마지막 호소 "코로나 백신 맞으라"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마지막 박수를 받으며 퇴임한 메르켈 전 총리는 2005년 취임 후 16년( 5860일)간의 재임을 마쳤다. 이는 1982∼1998년 재임했던 헬무트 콜(5870일) 전 총리 이후 독일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총리 재임 기록이다.

DW는 "메르켈은 지난 16년간 독일을 EU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이자, 경제 규모도 가장 큰 국가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라며 "메르켈의 퇴임은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주 마지막 대국민 팟캐스트에서 "지금도 매일 코로나19 때문에 끔찍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라며 "반드시 백신을 맞으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퇴임 후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지만, 어떤 정치적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당분간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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