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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이어 12월 6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며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후보들의 주요 정책과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고, 이를 검증하는 언론 보도도 적은데요. 이런 때 뉴시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회동한 식당을 '성지'로 표현하면서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윤석열·이준석 회동 식당 집중 조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회동한 식당을 ‘성지’라고 띄운 뉴시스 기사(12/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회동한 식당을 ‘성지’라고 띄운 뉴시스 기사(12/8)
ⓒ 뉴시스보도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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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12월 3일 울산에서 회동하고,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하기로 했는데요. 뉴시스는 이와 관련해 <"윤석열 자리가 어디?" 울산회동 불고깃집 성지로 급부상>(12월 8일 박수지 기자)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회동 후 5일이나 지나 내놓은 기사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정책이나 공약을 검증하는 보도가 아닙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회동을 위해 방문한 식당 인기를 상세히 전하는 내용으로 '기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먼저 뉴시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 화해를 이룬 울산의 '언양불고기' 전문점이 성지로 급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입구에는 손님들 신발로 가득했고, 주방은 분주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덧붙였습니다.

메뉴와 함께 '언양불고기' 선택이유까지 설명

뉴시스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울산지역 명물인 '언양불고기'에 맥주"를 곁들여 2시간가량 회동을 갖은 뒤 갈등을 봉합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급기야 국민의힘이 회동 지역으로 언양을 택한 이유, 언양에서도 해당 식당을 장소로 정한 이유도 자세히 전했습니다. "시간 단축을 위해 서울에서 울산 시가지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언양"을 택했고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대비해 주차장이 최대한 넓은 곳"인 해당 식당을 회동 장소로 정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만찬 식당을 자세히 소개한 뉴시스 기사(12/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만찬 식당을 자세히 소개한 뉴시스 기사(12/8)
ⓒ 뉴시스보도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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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메뉴로 '일반 소고기 구이'가 아닌 '언양불고기'가 오른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누군가가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식당 대표가 "(회동 참석자들이)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아 일부러 구워져 나와 먹기 편한 '언양불고기'를 메뉴로 내놨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홍보', '식당 홍보' 두 마리 토끼 잡다?

뉴시스는 '윤석열 홍보'인지 '식당 홍보'인지 모를 내용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두 사람의 화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식당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앉은 자리 예약해 달라", "인증샷을 찍고 싶다", "화해의 기운 좀 받고 가겠다" 등 문의가 폭주하고,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가게 정보를 묻는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매출도 기존보다 약 1.5배" 늘어났다는 내용이었죠.

연합뉴스, 뉴스1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뉴스통신사에 포함되는 뉴시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윤석열 후보를 홍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회동한 식당까지 상세하게 '홍보'하는 보도를 한 겁니다.

지난 11월 10일, 연합뉴스와 뉴스1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물의를 빚자 수습을 위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후보가 광주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참배 대신 묵념을 하고 돌아갔을 때 5‧18민주묘지에 뜬 무지개를 억지스럽게 연관 짓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당시 두 뉴스통신사는 자연현상에 불과한 무지개에 대해 '성스러운 징조' 해석을 덧붙여 윤석열 후보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민언련 논평 <'윤석열 묵념 뒤 뜬 무지개' 두고 '성스러운 징조' 언론이 전할 소린가>).

뉴스통신사는 일반 언론사와 다른 무게감을 갖습니다. 뉴스통신사 기사와 사진은 뉴스통신사 자체뿐만 아니라, 전재 계약을 맺은 언론사를 통해서도 시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뉴스도매상'으로 불리는 뉴스통신사가 다른 언론사보다 정확하게 보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뉴시스는 윤석열 후보 홍보를 넘어 식당 홍보로까지 보일 수 있는 민망한 수준의 기사를 냈습니다. 그리고 문화일보는 같은 날 뉴시스 기사를 제목과 내용까지 그대로 전재해 기사로 냈습니다. 대체 유권자들이 언제까지 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립을 훼손하고 특정 후보를 홍보해주는 기사 아닌 기사를 봐야 하는 것일까요.

* 모니터 대상 : 2021년 12월 8일 뉴시스, 문화일보에 보도된 '윤석열-이준석 회동 장소' 관련 기사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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