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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루 1시간 내외로 꾸준히 착용하면 예쁜 허리선을 만들어 준다는 흉곽 코르셋을 판매하고 있다. 흉곽 코르셋은 가슴 아래부터 아랫배까지의 압박을 통해 흉곽을 줄이는 교정기로, 빳빳한 일반형 코르셋부터 약간의 탄성이 있는 복대형 코르셋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흉곽 코르셋은 허리선 교정, 흉곽 축소 등 다양한 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구매자 중 일부는 호흡 곤란이나 허리 통증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흉곽 코르셋, 효과는?

중세시대 코르셋과 마찬가지로 흉곽 코르셋은 흉곽의 뼈 모양을 바꾸면서 허리선을 만들어 준다. 흉곽 코르셋을 판매하는 한 쇼핑몰은 "코르셋은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 착용하고 있는 보정속옷"이라며 "항상 복부에 긴장감을 주어 자연스럽게 군살이 정리"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스틸 본(철) 뼈대 덕분에 자동으로 허리가 펴져 자세가 교정된다며 흉곽 코르셋의 장점을 홍보한다.

흉곽 코르셋은 뼈에 압력을 가해 흉곽의 모양을 바꿔 얇은 허리선을 만든다. 이 때문에 선천적으로 흉곽이 두꺼운 사람들에게 운동으로도 잘 생기지 않는 허리선을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흉곽 코르셋 후기 게시판에서도 코르셋을 꾸준히 착용해 흉곽을 줄여 운동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던 허리선을 만들었다는 평이 많았다.

한 구매자는 "아직 한 달 밖에 안 써서 극적으로 허리가 얇아진 건 아니지만 처음 받았을 때 겨우겨우 잠겼던 코르셋이 이제는 끈으로 더 조여서 입을 수도 있다"고 상품 후기를 작성했다. 이외에도 착용하다 보면 불편함도 많이 사라지고 실제로 허리가 곧게 펴진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숨쉬기 어려워요"

그러나 자세교정, 흉곽 축소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사용 후기 못지않게 부정적인 사용 후기도 많았다. 제품 후기 게시판에는 "효과를 잘 모르겠다", "숨쉬기가 어렵다" 등의 불만부터 "4시간 착용했는데 구토감을 느꼈다", "흉곽 코르셋 착용 후 3일간 부정출혈이 발생했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구매자 K씨는 "장기간 착용하지도 않았는데 갈비뼈 부근과 배가 아프더니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며 "이후 정형외과에 갔는데 왼쪽 갈비뼈가 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상품 후기를 남겼다. K씨가 겪은 허리 통증과 갈비뼈 통증은 흉곽 코르셋 구매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부작용이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엉망진창 착용 시 주의사항

뼈에 압력을 가한다는 코르셋의 특성 자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쇼핑몰마다 착용 시 주의사항을 다르게 명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발생하는 부작용을 구매자에게 알려주지 않는 점이 문제를 악화시킨다.

흉곽 코르셋을 판매하고 있는 A 쇼핑몰은 착용 시 주의사항에 "장시간 착용할 경우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오랜 시간 사용은 피해 주세요"라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정확한 사용 권장 시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B 쇼핑몰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B 쇼핑몰의 경우 A 쇼핑몰에서 볼 수 있었던 운동, 식사 시 착용을 자제해 달라는 착용 상황에 대한 안내문도 없었다.

가장 구체적으로 착용 시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C 쇼핑몰은 "1~2시간 정도만 착용을 권장하며 처음에는 1시간으로 시작하여 적응됨에 따라 (시간을) 점차 늘려주시면 됩니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운동, 식사, 취침 시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세 쇼핑몰 모두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구매자에게 알리지 않아 상품 후기에 권장시간을 넘겨 착용한 사례나 잘 때도 착용했다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탄성이 있는 코르셋은 착용 시간으로 8시간 미만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었고, 주의사항을 아예 작성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D 쇼핑몰은 "코르셋은 편하게 쓱 착용하는 상품이 아닙니다"라며 "입기 어려워야 효과가 있고 처음에는 혼자 후크 채우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들 흉곽 코르셋 역시 원단이 조금 더 탄성을 가지고 있을 뿐, 쇠 뼈대가 들어있어 뼈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타제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전문가들, 흉곽 코르셋 비추천

주의사항 표기 문제를 떠나 흉곽 코르셋 자체만 놓고 봤을 때도 전문가들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연세 스타 병원 신경외과 원장인 김도영 신경외과 전문의는 '제이제이살롱드핏' 채널을 운영하는 운동 유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시적 착용 시 효과가 미미하고 장기적 착용 시에는 약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뼈가 줄어들 수 없으니까 흉곽을 움직여주는 근육이나 인대, 관절 부분이 구축·유착되며 쪼그라들었을 텐데, 그렇게 되면 흉곽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고 호흡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심장도 일을 더 많이 해야 해서 심장 부담도 증가할 수 있고 복압 증가로 장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운동 콘텐츠 채널인 피톨로지(Fitology)의 대표이자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저자인 아주라 씨 역시 피톨로지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깁스를 한 부분이 한두 달만 하고 있어도 얇아지듯 (근육은) 안 쓰면 줄어든다"고 흉곽 코르셋의 원리를 설명했다. 흉곽 코르셋 착용은 근육을 퇴화시켜 허리가 얇아지게 하는 얇아지는 건강하지 못한 방식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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