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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동물들
 문밖의 동물들
ⓒ 조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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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 명으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반려동물 양육 인구만큼 동물보호 및 복지에 대한 정책 추진과 관심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품 안의 동물뿐만 아니라 문밖에 있는 동물들이 느끼는 고통도 줄어들었을까?

<문밖의 동물들>은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동물'과 관련한 여러 이슈와 이야기이자 '생명'에 대한 인식을 꼬집는 에세이다. 저자는 30년 가까이 수의사로 일하며 경험하고 관찰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유기 동물의 증가, 유기견 센터의 어려움, 체험형 동물원, 동물실험의 필요성,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 동물복지 등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봄직한 논쟁거리지만 직접 마주하기 불편한 진실들을 논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동물'과 '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의 프레임을 깨고, 생명의 관계망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인간이 앞으로 자연의 생명체와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제시한다.

그간 인간만이 가진 '지능'을 유일한 기준으로 내세워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생물을 열등시 하는 폭력적인 태도를 상기하면서 말이다.

억압된 환경 속에서 구경거리로 삼아지는 동물원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동물을 보며 다른 동물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뇌리에 남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들이 좀 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다양한 체험보다 앞서야 할 것은 다른 생명에 대한 배려이다. 그리고 동물을 배려하는 태도와 마음은 곧 타인을 배려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될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환경에서 저마다의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어떤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경쟁하지 않는다. 저자는 '약육강식'이 아닌 생물과 환경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함께 만든 건강한 생태계 속에서만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혼자서 하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 한 사람의 성장에는 시기에 따른 주변 사람과의 관계와 돌봄이 숨어 있다. 내게 주어진 것 중 온전히 내 힘으로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동물'에 관한 문제가 곧 인간과 지구 공동체의 문제가 된다. 원래 먹이인 풀이 아닌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사료는 소고기를 많이 먹으면 우리의 건강도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동물의 건강은 인간의 건강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더 이상 외면이 아닌 변화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이 책은 직설적인 내용이지만, 쉽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설명되어 읽고 받아들이기에 어렵지 않다.

한 주제가 끝나는 텀에서 인간인 내가 양자에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혹은 불편한 진실 앞에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나는 이 찰나의 경험만으로도 이 책의 존재가치를 인정한다.

그리고 고민의 흔적이 내 작은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책을 벗어난 일상에서 느낀다. 동물에 대한 관심 여하를 떠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들이 잠깐이라도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잘 살기 위하는 마음으로.
 
이것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자 나 자신과 가족, 친구들 그리고 전 지구적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명체의 일원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기사 전문은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문밖의 동물들 -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

박종무 (지은이), 샘터사(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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