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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찍은 사진이다. 이것은 가을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많이 어두워졌다. 저녁시간이 되면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이 꽤 많다.
▲ 남양주시 왕숙천 근처 공원 직접 찍은 사진이다. 이것은 가을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많이 어두워졌다. 저녁시간이 되면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이 꽤 많다.
ⓒ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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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집 근처 공원에서 1시간 정도를 걸었다. 이제는 걷지 않으면, 정신 집중도 안 되고 마음이 힘들어진다. 그 정도로 나는 '걷기 중독'에 걸려버렸다.

이런 나도, 원래부터 걷기를 열심히 하던 사람은 아니다. 내가 걷기 시작한 것은 10월 말, 1년 동안 준비하던 시험을 망치고 부모님과 잦은 다툼이 생기고부터다. 나는 공부를 관두려고 했으나, 부모님께선 내가 공부를 계속하길 바라셨다. 그러니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좌불안석이었다.

부모님께서 퇴근하시는 저녁시간엔 가급적이면 부모님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집에서 나와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60분에서 많게는 90분씩. 지금은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잘 풀기도 했고, 완전히 겨울 날씨가 되어 밖이 너무 추워지기도 했지만, 10월 말부터 매일 산책하던 습관을 버릴 수가 없게 됐다. 걷기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이야길 해보려고 한다. 
   
약 두달 정도를 거의 매일 걸었다. 항상 만보를 목표로 삼았다. 어떤 날은 못해도 30분을 걸었고, 많이 걸은 날은 2시간도 걸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걸으면 무릎 관절이 아프다. 무리하지 말고, 걷기 전엔 스트레칭을 꼭 해야한다.
▲ 2021.10.19~12.7까지 걸은 기록 약 두달 정도를 거의 매일 걸었다. 항상 만보를 목표로 삼았다. 어떤 날은 못해도 30분을 걸었고, 많이 걸은 날은 2시간도 걸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걸으면 무릎 관절이 아프다. 무리하지 말고, 걷기 전엔 스트레칭을 꼭 해야한다.
ⓒ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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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에 떨어졌다. 공부할 때는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될 것 같고, 떨어지면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험에 떨어지고 이틀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고 그날 저녁 아버지와 싸우고 집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이어폰과 핸드폰만 갖고 집을 나서서 걷는데, 풍경을 보면서 걷다 보니 자연에 잠겨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걸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장에 적어 내려갔다. 그러다가 떠올렸다. '맞아, 나 글 쓰고 싶어 했었어.'

글로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만, 걸으면서 순간 용기가 생겨났던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걷다 보니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작가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부모님과 다투며, 마음속 깊이 나에 대한 한심함과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럴 때에도 어김없이 나는 공원에 가서 걸었다. 걷다 보면 별 생각을 안 하는데도 신기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길가의 나무들을 보며, 바람을 맞으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 부모님도 저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겠지.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 걸지도 몰라. 들어가면 차분히 대화를 해야겠어.'

왜 사람들이 화가 날 때는 잠시 분을 삭이고 생각해보라는 건지 이해가 되었다. 감정은 생각나는 대로 바로 뱉으면 돌이킬 수 없는 화가 되기도 한다. 나는 혼자 걸으며, 그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나는 10월 중순에 57kg였는데, 지금은 54kg이다. 3kg가 빠졌다. 한 건 두 가지밖에 없다. 매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을 걸었고, 다녀와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셨다.

하루 세끼는 다 먹었다.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라면도 먹고, 부침개도 먹고, 소주, 맥주, 막걸리 다 마셨다(물론 하루 세끼를 다 치킨만 먹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배고픔을 잘 못 참는 성격이라 '2주 만에 5kg 빼기' 이런 건 목표로 삼지도 않는다. 스트레스 없이 살을 천천히 빼고 싶으신 분들께 걷기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체질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 아닌가? 일단 걸어보자.

수험기간 동안 운동을 진짜 '하나도' 못했다. 오래 앉아있다 보니 근육도 뭉치고, 언제부턴가 오른쪽 복부가 콕콕 쑤시면서 아리기 시작했다. 나는 내과를 갔으나, 내과에서는 신경성이라고 했고,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운동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아까웠던 나는, 결국 시험 때까지 신경성 복통과 함께 했으나, 걷고 나서부터는 신기하게 복통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혹시나 어딘가 아픈데, 병원에서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고 말한다면, 걷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위에 나열한 장점 말고도, 핸드폰 사용시간이 줄고, 누우면 바로 잠에 들게 되었다는 좋은 점이 있다. 항상 잘 때가 되면,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아, 핸드폰을 하다가 자곤 했지만 걷기를 하고나서부터는 누우면 바로 잠에 든다.  

걷기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헬스장에서는 운동 자체에 집중하지만, 걷기를 하면 주변 사물들에도 눈길을 주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근력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유산소 운동이기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걷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준비물은 핸드폰과 이어폰. 많이 걸을 필요도 없고 1시간에서 1시간 30분만 걸으면 된다. 너무 많이 걸으면 관절이 아플 수 있으니 그 정도가 제일 적당하다. 걷기만큼 가성비 좋은 운동은 없다. 당장 걸어보자. 
 
걷기 운동을 하면서 찍은 것이다.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동생이다.
▲ 남양주시 왕숙천 근처 공원 걷기 운동을 하면서 찍은 것이다.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동생이다.
ⓒ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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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은 기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분야에 대해 뻔하지 않은 의견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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