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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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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사진 속 표지는 작년에 나온 초판본이지만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된 것은 2015년, 주인공 얼굴을 표지로 삼은 반양장본이었다.

실제로 작품이 발표된 것은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간 1965년이다. 이듬해 바로 절판됐다가 뉴욕의 어느 서점 주인 덕에 몇십 년 만에 재발행되어 30여 개국에서 역주행을 일으켰다니 이 미국소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사연이 자못 흥미롭다. 

평생 미주리대학 조교수를 지낸 한 남자의 이야기. 다 읽고 나면 그가 20세기 실존 인물처럼 다가온다. 주인공 스토너처럼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인 줄거리도 없고 문체도 건조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독자를 마지막까지 몰입시켜 우직한 감동을 안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인생책'으로도 꼽히나보다.

이 책에는 스토너와 대척점에 있으면서도 악역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조연들이 등장하는데, 그 설정이 어딘가 우리에게 익숙한 틀을 벗어나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 점이 살짝 낯설고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스토너의 한결같은 무심함과 동시에 한결같은 열정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헤아려본다. 책에서 못다 그린 이디스나 로맥스의 인생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너는 네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스토너'를 소개하면서 이 구절을 건너뛸 수는 없을 것 같다. 스토너의 인생을 성공으로 봐야 할까, 실패로 봐야 할까. 이 책은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 법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삶의 끝에서 자신의 전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허락되었다는 것. 적어도 그 점에서만큼은 성공한 인생이 분명하다. 한없이 따뜻해서가 아니라 한없이 쓸쓸해서 어쩐지 이 겨울에 더 어울리는 소설이다.

동탄그물코 오이책방지기 한수연   

오이책방 
- 주소: 경기도 화성시 동탄중심상가2길 8 로하스애비뉴 205호
- 전화: 031-8015-2205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동탄그물코 오이책방지기입니다.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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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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