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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지난 3월 2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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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략기획실장으로 인선됐다. 금 전 의원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제3지대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패한 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문 정부에 실망했지만... 국민의힘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던 금태섭 

하지만 이후 금태섭 전 의원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지대'를 개척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금 전 의원은 지난 4월 18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낡은 정치 세력과 시스템을 교체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안철수·윤석열·금태섭 등 한꺼번에 모아놓고 하자 이런 건데, 변화는 하지 않고 단순히 모아 놓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많이 변하면 같이 갈 수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변화의 경쟁'을 하겠다"며 단호한 뜻을 밝혔다.

지난 11월 1일 <신동아> 인터뷰에서도 그는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이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차 국민의힘과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실망한 합리적 진보, 국민의힘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를 모으고 각 캠프와 지지층을 설득하고 요구하는 정치를 할 생각"이라며 "민주당이 4년 넘게 해온 것을 보면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보수는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당하고도 사람이나 메시지나 변한 게 없다"고 거대양당에 대해 혹평을 가했다.

'중도층 지지를 받는 쪽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동의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깨야 한다. 지금은 3번(중도층)이 상대방에게 붙으면 지는 구조다. 3번을 지렛대로 해서 1번과 2번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노동, 젠더, 인선... 국민의힘에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나

하지만 결국 국민의힘 선대위에 금 전 의원이 참여함에 따라 과연 이와 같은 금 전 의원의 발언들이 진심이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 전 의원은 일관된 목소리로 거대양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금 전 의원에게 묻고 싶다. 지금 국민의힘은 변화했는가?

국민의힘의 노동의식은 어떠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그릇된 노동관은 계속되는 실언들로 증명되고 있지 않나(관련 기사: [현장] "주 52시간 폐지? 윤석열, 노동관 바꾸지 않으면 사퇴해야" http://omn.kr/1w98h ).

젠더 의식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N번방 사건을 두고 '피해자들의 잘못'이라는 여성혐오 유튜버가 지난 4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교수의 퇴진 촉구 시위를 주관하자,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이 20~30대 청년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당을 대표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까지 했다.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세월호 7주기 행사를 두고 "차량행동인지 함께 걷기인지 요란 떠는 것"라며 비하하고(4월 10일 게시글),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이 보낸 구원자(8월 5일 게시글)"라 찬미하는 발언을 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선은, 국민의힘에 있어 새로운 변화인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4월 10일 세월호 7주기 행사 소식을 공유하며 "차량행동인지 함께 걷기인지 요란 떠는 것"라고 비하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4월 10일 세월호 7주기 행사 소식을 공유하며 "차량행동인지 함께 걷기인지 요란 떠는 것"라고 비하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
ⓒ 페이스북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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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산업계와의 논의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산업계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발언한 윤 후보의 기후위기 인식 또한, 지금보다도 퇴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변화는 변화라고 봐야하는 걸까?

'국민의힘에 좋은 카드'라던 차별금지법 찬성, 금태섭이 실행하면 어떤가
 
지난 2018년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했던 금태섭 전 의원의 모습.
 지난 2018년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했던 금태섭 전 의원의 모습.
ⓒ 금태섭 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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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 입장에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민의힘에 참여했다는 변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변명이 통하기 위해서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본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국회의원 신분으로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였던 소수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1월 2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정치권의 오랜 숙제이자 터부(금기)인 차별금지법을 앞장서서 통과시키겠다고 치고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제 본인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윤석열 후보는 11월 25일 서울대생과의 만남에서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을 막겠다고 하는 차별금지법도 개별 사안마다 신중하게 형량(결정)이 안돼서 일률적으로 가다 보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다가 11월 28일 조선대 지역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차별금지법은 필요하다. 입법해야 한다"고 다소 긍정적인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을 대신할 변화의 정치세력으로 '제3지대'도 아닌 국민의힘을 택했다면, 적어도 윤석열 후보 입에서 '차별금지법 찬성 발언' 정도는 나와야 이치에 맞아 보인다.

과연 금 전 의원의 합류가 국민의힘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해온 행보로만 봐서는 아닐 것 같다. 금 전 의원의 본뜻이 무엇이든 간에, 그와는 상관 없이 소신의 아이콘이었던 그의 이미지도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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