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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오 군수는 탐욕의 비슬산 케이블카사업 즉각 중단하라!"
"달성군은 더 이상의 개발 말고 비슬산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라!"


6일 오전 10시 30분 달성군청 앞마당이 시위에 나선 이들의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전교조 대구지부, 마을상상네트워크 심지, 녹색당 대구시당, 창녕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와 달성군 주민들은 달성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슬산 케이블카를 강행하고 있는 김문오 달성군수와 달성군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구 시민사회단체와 달성군 주민들이 비슬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오 달성군수의 각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 시민사회단체와 달성군 주민들이 비슬산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오 달성군수의 각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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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비슬산은 "산 정상부의 30만평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의 특이한 지형과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암괴류란 귀한 지질자원으로 인해 비슬산 전체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학술적, 자연학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명산"이라고 평가한 뒤 "이런 학술적 생태적 가치가 높은 비슬산에 대구 달성군은 경박하게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은 인접한 천연기념물 암괴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를 위협할 여지가 다분하다"고 강조하며 "비슬산은 산 정상부까지 이미 임도가 닦여 있어 전기차와 투어버스로 산 정상까지 시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정상부로 이동할 수단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민혈세 310억 원을 들여서 케이블카까지 추진하는 것은 김문오 달성군수의 욕심이자 생태 무지의 탐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선 김문오 군수와 달성군을 규탄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다음과 같이 달성군과 김 군수를 비판했다.

"달성군이 비슬산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서 대구시민들에게 한번도 제대로 알린 적이 없다. '비슬산이 대한민국의 100대 명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슬산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하며 자랑은 엄청나게 했지만 비슬산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서는 자랑한 적도 설명한 적도 없다. 그래 놓고 김문오 달성군수는 그동안 숱한 개발을 하더니 임기 마지막까지도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려 하고 있다. 안 될 일이다. 그리고 달성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이 비슬산의, 숲의 가치에 대해서 배우게 해야 한다. 달성군수의 생태적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
   
▲ 김문오 군수가 비슬산 케이블카사업 중단해야 하는 이유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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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권정택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케이블카를 강행하며 반 생태적인 관광사업을 벌이는 달성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각 지자체마다 걷기길, 출렁다리, 케이블카, 잔도 등 시설들을 엄청나게 만들고 있다. 전 국토를 난도질하고 있다. 달성군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비슬산 케이블카 반대 서명을 받았다. 서명을 하면서 주민들이 하는 소리는 '비슬산을, 달성군을 지켜주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럽의 높은 산인 알프스에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다 있다. 그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 그래서 케이블카를 설치한 것이다. 관광목적이 아니다. 교통수단이다.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50~60년대에 환경의식이 낮을 때 만들어진 것들이다. 최근에는 케이블카 같은 산을 훼손하는 시설들은 거의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권 위원은 군의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피력하면서 위정자들에게 당부했다.

"군을 견제하는 달성군의회에서 올해 1월에 제정된 1호 법안(조례)이 '달성군 생태관광 육성에 의한 조례'다. '달성군은 생태관광을 위해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문화재 보존하겠다'는 법을 제정했다. 그런데 의장님이나 군수님이나 하나 같이 자신들의 말을 역행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지구를 생각하는 행정이 필요할 것 같고, 군수나 지방의회의 역할을 좀 기대하고 싶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큰 가치이고 경쟁력이다. 제발 그대로 뒀으면 좋겠다. 전국의 국토가 난장판이다. 위정자들 정신 차려라."

 
대구환경운동연합 김민조 사무처장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비슬산이 받은 '아름다운자연유산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김민조 사무처장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비슬산이 받은 "아름다운자연유산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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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달성군 주민이자 '달성 남부 공해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박대규씨는 다음과 같이 케이블카를 강행하는 달성군과 김 군수를 비판했다.

"비슬산 케이블는 참꽃군락지나 대견사까지 갈 수 없다. 비슬산의 8부 능선까지밖에 못 간다.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이 8부 능선에서 참꽃군락지까지 어떻게 가나? 비슬산 케이블카는 안 된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러 연간 100만 명 온다고 했는데 지금은 좀 줄어 70만이 온다고 이야기한다. 유명한 대구 팔공산을 연간 30만 명이 이용한다. 그래도 매년 30억씩 적자가 난다. 앞산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떻게 비슬산 케이블카가 수익이 난다 할 수 있느냐. 김문오 군수님 제발 퇴임을 앞두고 비슬산 케이블카 철회로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십시오."
 
달성군 비서실장이 김문오 달성군수를 대신해서 비슬산 케이블카 반대 서명명부와 '아름다운자연유산상'을 받고 있다.
 달성군 비서실장이 김문오 달성군수를 대신해서 비슬산 케이블카 반대 서명명부와 "아름다운자연유산상"을 받고 있다.
ⓒ 대구환경운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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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달성군수실을 찾았다. 군수실에 가서 지난달 '비슬산 케이블카 반대, 비슬산 지키기'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인 1400명의 서명 명부와 최근 한국네셔널트러스트로부터 비슬산이 받은 <아름다운자연유산상> 상장을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태그:#비슬산, #케이블카, #대구 달성군, #김문오 군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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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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