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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대전 도심 행진
▲ 12.4 이석기 석방하라! 대전도심 행진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대전 도심 행진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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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9년째, 이석기의원 12.4 석방대회, 봄이 온다 문 열어라!"가 12월 4일, 대전 도심과 대전교도소 주변에서 참가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석기 의원 석방을 거부하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대전 도심을 메웠다.

오후 2시부터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행진단이 보라매 공원을 시작으로 갤러리아백화점, 하이마트, 서구청을 돌아 1시간 가량 퍼포먼스를 하며 행진을 하였고, 행진이 마무리 된 오후 3시부터 대전교도소까지 차량행진를 진행하였다.

이어 차량행진의 종착지인 대전교도소에서 석방대회 마무리 본집회를 끝으로 석방대회 일정을 종료하였다.

참가자들은 북과 응원봉 등을 준비하여 "이석기 의원 석방 거부,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라는 구호로 분노를 표현하였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대전교도소 집회에서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을 위한 충남세종구명위 김영호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을 통해 "이석기 의원 석방을 거부하는 문재인 정권은 이미 촛불정신을 배신했다"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진보집권을 실현해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영주 학비노조 대전지부장은 "이석기 의원을 감옥에 두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며 "이석기 의원의 석방이야말로 진보집권의 출발점"이라며 석방을 염원하였다.

마지막 순서로 이석기 의원의 옥중서신 낭독에 이어 참가자들이 감옥문을 상징하는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한편, 이석기 의원 12.4 석방대회는 대전을 포함한 전국 주요거점지역에서 개최됐다.
 
이석기 의원 12.4석방대회가 대전교도소 앞에서 진행됐다.
▲ 대전교도소 앞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 이석기 의원 12.4석방대회가 대전교도소 앞에서 진행됐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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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날 낭독된 이석기 의원 옥중서신 전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운 동지들. 

겨울이 다가오는 건 짧아지는 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좁은 창문으로 바깥을 보면 그 도저한 캄캄함에 마음이 깊이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해가 뜨고 세상 모든 것이 깨어날 것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추운 것처럼 민중의 힘도 수면 아래서 도도하게 굽이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의 힘으로 소멸해 가던 수구세력이 어느새 다시 살아나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권을 잡고 나면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새기고 나타나 한 주에 120시간 노동을 시키겠다고 하고, 최저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남북간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역사를 거꾸로 가겠다는 반동의 움직임입니다.

옛말에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말이 있습니다. 수구세력의 퇴행적 행태는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대항하는 사마귀의 허세에 불과합니다. 촛불로 일어선 우리 민중이 시대의 정신과 역사발전에 반하는 수구세력의 이러한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평등하고 자주적인 나라를 만드는 책임은 우리에게, 민중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이를 기대한 바 없습니다. 저는 모든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온 벗들과 동지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랑과 믿음이 10년 가까이 독방에 갇힌 저를 지켜주는 힘이며, 우리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사랑하는 벗들, 그리운 동지들. 저는 벗들과 함께 눈 내린 북한산을, 신록이 우거진 지리산을 오르던 때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뜁니다. 이런 우리의 소박한 바램은 머지 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꿈, 자주와 평화, 평등과 정의가 넘치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우리의 꿈도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이 겨울, 겨울 한 복판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스스로 봄이 되어 새길을 만들어가는 동지들이 나의 자랑입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가슴으로 이제 만납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 12. 4   대전옥에서 이석기

태그:#이석기 의원, #진보정치인, #새로운백년, #석방하라, #자주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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