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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대건고 교정에 있는 김대건신부 동상
 논산대건고 교정에 있는 김대건신부 동상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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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80, 200, 570

75: 논산대건고등학교(교장 김춘오)는 올해로 75주년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했다.

80: 현재 국내 천주교 신부는 5600여 명이다. 이중 논산대건고 출신의 신부는 80여 명이다. 지난 6월 로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로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 유흥식 주교도 논산대건고 출신(18회 졸업생)이다.

200: 올해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유네스코는 성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인물'로 선정했다.

570: 기숙사를 운영 중인 논산대건고에는 57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규모와 교사-학생 위주 공간 배치에 놀라다  
 
논산대건고 전경
 논산대건고 전경
ⓒ 논산대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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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도서관(왼쪽 위) 을 비롯한 교내 시설
 1층도서관(왼쪽 위) 을 비롯한 교내 시설
ⓒ 논산대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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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고에 들어서면 학교 규모에 놀라게 된다. 중고생들이 함께 이용 중인데 큰 운동장에 10여 개 남짓한 대형 건물이 늘어서 있다. 시설만 놓고 본다면 웬만한 대학 규모다.

공간을 들여다보면 또 한 번 놀란다. 상상 이룸 공작실, 미술 준비실, 영상실, 음악실, 창의 통합 정보실, SW교육센터, 방송실, 과학실, 진로진학실, 북카페, 라운지, 휴게실, 학생회의실, 세미나실, 대강의실 등 학생 이용 공간이 즐비하다.

여기에 수학교과실, 미술실, 사회교과실, 영어교과실, 국어교과실, 물리학 실험실, 화학실험실, 생명과학실험실, 지구과학실험실, 도서관, 온라인 스튜디오 등 과목별 교실과 실험실이 갖춰 있다. 대학 수업처럼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 이동해 수업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선정돼 정규 과목 외에 다양한 교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 융합교과 중점 학교로 선정되면서 AI창의융합 정보실에 3D 프린터가 마련된 메이커 실과 레이저 커팅기 등이 구비된 가공실도 갖췄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선정돼 교무실도 학년별로 따로 설치돼 있다. 영상실로 들어서자 최신 설비로 꾸며져 있다.

"학생과 교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참 잘 갖춰져 있어요. 무엇을 하든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모두 디자인, 장비 또한 최첨단이라고 자부합니다" - 한우진 역사교사

교육목표는 지성, 인성, 영성을 겸비한 인재양성
 
논산대건고 온라인수업 모습
 논산대건고 온라인수업 모습
ⓒ 논산대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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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가톨릭 정신에 따른 지성, 인성, 영성을 겸비한 인재양성'(건강인, 지성인, 감성인, 영성인)이다. 영성인이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봉사활동이나 명상 나누기, 생명을 중시한 생명사랑 교육이 그것이다.

매년 4월 성목요일마다 개최하는 세족례도 영성 교육의 하나다. 먼저 교장 신부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표 들의 발을 씻어준다. 각 학급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들의 발을 씻어준다. 세족례는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이 발을 씻겨 준 일에서 유래한다. 교장과 교사들이 이를 본받아 학생들을 섬기는 자세를 실천하는 전통을 세웠다.

개방적인 교육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미션스쿨이지만 종교활동은 자율적 선택에 맡기고 기숙사 생활 또한 개방형이다. 학생들은 토론과 팀별 프로젝트 수업에 익숙해 있다.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하와이 모아나루아고등학교(Moanalua high school) 등 해외 자매학교와 영상실에서 온라인 토론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또 구글워크스페이스와 온라인 스튜디오를 활용해 전 학년, 전 교과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논산대건고 역사관
 논산대건고 역사관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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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동아리, 커피동아리, 밴드동아리 등 동아리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전공,적성 동아리는 특성에 맞는 대학생을 매칭해 화상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을 하고 있다.

개교 75주년에 걸맞게 졸업동문들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총동창회와 대건 장학회에서는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식당인 나눔관은 13회 졸업생(성광원 전 법제처장)의 도움으로 완공됐다.

김대건 신부의 정신 계승을 위한 활동도 꾸준하다. 매년 1학년 도보순례 (나바위 성당까지 왕복 2시간), 2학년 당진 솔뫼성지(김대건 신부 고향) 답사, 김대건 신부 일대기와 한국사를 연계한 창의역사융합수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역사관이 있는 인원관 경당에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를 봉안하고 같은 건물 1층에 대건고 출신 사제 이름을 새긴 기념 현판을 설치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 최초의 양학 유학 선각자, 한국 최초 방인사제
논산 대건고
 논산 대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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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 최초의 신부다.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 우강면 솔뫼 마을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경기도 은이 공소에서 성세를 받고 유학길에 올랐다. 의주와 만주, 내몽고를 거쳐 8개 월만에 파리 외방 전교회 극동 대표부가 있는 중국 남쪽 마카오에 도착하여 10년간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845년 상해에서 사제수품, 한국의 첫 방인(邦人, 현지인) 사제가 됐다. 같은 해 10월 뱃길로 강경포 나바위로 입국했다. 이후 약 1년간 서울과 전국을 돌며 복음을 전파하다 국법을 어긴 죄로 체포돼 새남터에서 효수형(당시 26세)을 당했다.

거룩한 성교회는 그를 1925년 복자 위에 올리고, 1984년 5월 6일 성인 반열에 올렸다. 그가 순교한 지 100년 후인 1946년 한국 천주교는 그를 기념하여 학교를 세웠다. 논산대건초급중학교도 1946년 4월 5일이 개교일이다.

김대건 신부는 한국 최초의 양학 유학생이자 선각자이자 방인 사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2편의 서한과 한국 교회사 비망록을 남겼다. 그가 만든 한국 최초의 지도(1845)는 현재 파리 국립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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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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