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자>의 한 장면

<유체이탈자>의 한 장면 ⓒ 메가박스㈜플러스엠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영화시장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한국영화는 예전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진 것이 확연해 보인다. 지난 9월 이후 100만을 넘긴 한국영화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 100만 이상을 기록한 영화가 15편인데, 이중 한국영화는 4편에 불과하다.
 
점유율 역시 외국영화가 67%를 차지하며 유난히 압도하는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33%로 두 배 차이로 뒤처진 상황이다. 12월 15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연말 극장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격차가 더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첫째주 박스오피스 역시 <유체이탈자>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누적 관객은 62만에 머무르고 있다. 12월 1일 개봉한 신작들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1~3위까지가 모두 11월 24일 개봉한 영화들이 차지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 가 주말 9만 관객이 찾아객 누적 43만을 기록했고, <연애 빠진 로맨스>는 주말 8만이 찾아 누적 40만에 다다랐다.
 
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누적 8만 5천이었고, <장르만 로맨스>는 누적 50만을 넘어섰다. 한국영화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100만을 넘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는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개봉해 장기상영 중인 <노회찬 6411>은 5일까지 2만 9천으로 3만 돌파를 예약했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계속 진행되는 중이고, 단체 관람 등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흥행 1위는 <학교 가는 길>(3만 1천)이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흐름에서 볼 때 이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월 17일 개봉한 <너에게 가는 길>은 1만 4천을 기록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다큐로 상영횟수가 많지 않은데도 좌석판매율이 11%를 넘기면서 높은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상업영화 개봉작들이 좌석판매율 10%를 넘기지 못한 영화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너에게 가는 길>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84 최동원> 역시 지난주 1만 관객을 넘어섰다. 스포츠 다큐로서 야구인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이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진심을 전하고 있는 <행복의 속도> 역시 감독이 적극적으로 관객과 만나면서 누적 5천을 넘어섰다. 10회 미만의 적은 상영에도 주말 좌석판매율이 최대 15%에 달할 만큼 관심을 받았다.
 
잘 만들어진 좋은 다큐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장기상영에 들어가거나 온라인 상영이 병행되는 작품들도 있어 극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관객 수는 줄었다. 11월 29일~12월 5일까지 1주일 전체 관객 수는 지난주 139만보다 30만 이상 줄어든 106만을 기록했다. 주말 관객도 44만으로 지난주 63만보다 20만 가까이 감소했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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