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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명인딸기 이감성 조나현 부부
 지리산명인딸기 이감성 조나현 부부
ⓒ 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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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과일이 맛도 좋다는 공식을 깨고 못생겨도 맛있는 과일 딸기. 바깥 날씨는 차갑고 열매는 천천히 더디게 자란다. 가지에 오래도록 매달려 빨갛게 익어 수확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딸기는 세상의 새콤달콤함을 전부 가졌다. 딸기가 가장 딸기다운 때,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된 지금이다.

경남 함양군 지곡면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이감성(64)씨의 비닐하우스 안은 딸기 향이 가득하다. 오전 5시부터 딸기를 따고 오후 4시 안에 선별, 포장작업을 마쳐야 한다. 섬세하면서도 날렵하고 꼼꼼한 손놀림이 요구되는 선별, 포장작업은 그의 아내 조나현씨의 몫이다.
   
이감성씨의 '지리산명인딸기'는 전량 서울 가락시장으로 올라가고 경매를 통해 중간상인에서 소비자에게 전해진다. 이감성씨의 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경매가가 평균 딸기가격보다 1만 원 이상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많다.
 
지리산명인딸기 이감성 조나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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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명인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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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에서 가격이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중개인들의 신뢰를 쌓기가 그만큼 힘들어요."
     
경매장에 물건이 올라가 경매를 보는 시간은 짧게는 2~3초, 길게는 10초 이내다. 눈 깜빡할 사이 경매가 끝나버린다. 중개인들은 물건보다 명함을 보고 가격을 매긴다.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이감성,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을 이감성씨 딸기는 10년동안 쌓은 신뢰의 결과다. 포장용기에 동일한 크기의 알을 라인에 맞춰 넣고 이동할 때 움직이면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알을 꽉 채울 것.

선별과 포장을 도맡아하는 조나현씨는 "상처 날까 부드러운 담요를 바닥에 깔고 작업해요. 작은 흠집하나쯤 괜찮겠지 싶어 넣었다간 신용을 깎아 먹게 돼요. 딸기를 아끼지 않고 포장하면 가격이 잘 나오죠"라며 "이렇게 되기까지 남편 공도 커요. 처음엔 저에게 항상 지적을 했어요. 기분은 나쁘지만 고치려고 노력했죠. 밤마다 자면서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잘 담을까 고민해요"라고 말했다. 

이감성씨는 "선별을 잘 해서 경매가격을 잘 받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우리집 딸기가 시장에 진열될 물건인지, 마트나 백화점에 진열될지 판가름이 나죠. 백화점에 들어갈 정도면 돈을 더 주고 가져가겠죠. 그게 경쟁력이구요. 선별과 포장도 중요하지만 첫째는 딸기맛이 좋아야죠. 박자가 제대로 맞은 거죠"라고 뿌듯해했다.
 
지리산명인딸기 이감성씨
 지리산명인딸기 이감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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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명인딸기 조나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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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성씨가 딸기농사를 지은 지는 12년 가량 됐다. 그가 딸기농사를 짓게 된 것은 우연이 겹치기도 했지만 아내의 말 한마디가 컸다. 이감성씨는 고향인 산청군 생초로 귀향하여 양파, 마늘 농사를 짓다가 새로운 작물로 바꾸려던 차에 딸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딸기농사를 짓고 싶다고 해 "그러자"하고 함양 지곡으로 오게됐다.
생전 처음 짓는 딸기농사. 쉽지는 않았다. 단단하고 당도 높은 딸기를 생산하기까지 발품도 많이 팔았다. 해를 거듭하면서 쌓이는 노하우로 지금 '지리산명인 딸기'가 탄생했다.

"10년이 지나니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근데 가면 갈수록 어려운 게 딸기농사에요. 이제 막 초보단계를 벗어낫죠."
   
딸기는 껍질이 없어 사람이 바로 섭취하는 작물이라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해마다 멀칭비닐, 박스·용기, 거기에 비료값까지. 최근 요소수 사태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배드시설을 설치해 고설재배를 하고 있는 이감성씨는 시설투자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

"딸기 농가가 점점 힘들어요. 타 지역처럼 균형있는 농가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딸기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6월까지, 날씨가 시원할 때까지만 수확할 수 있다. 더우면 물러지고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딸기가 맛있다. 이감성씨의 하우스 8동에서 겨우내 딸기가 출하될 것이다. 여름에는 딸기모종도 키운다.

그는 매일 잘된 것, 잘못된 것을 찾고 고치며 십년을 보냈듯 앞으로도 신뢰를 쌓으며 농사를 지을 것이다. 상품은 신뢰다는 공식을 증명한 '딸기명인'이 함양에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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