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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연령대 사람들도 각기 삶의 형태와 규모가 다르다. 누군가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 누군가는 소비 자체를 미덕으로 여기고 누군가는 소비와 상업주의를 혐오한다."

"우리는 언제나 집계 통계에 유념해야 한다. 모든 밀레니얼 세대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의 단일 세대가 아니라 교육과 수입, 민족과 성별, 가정환경에 따라 정의되는 다양한 밀레니얼 세대의 하부 집단들이 상호작용하는 세계임을 유념하자." - <축의 전환 2030> 中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라서 역시 달라", "밀레니얼 세대답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봐" 등 여러 상황에서 '나'라는 정체성에 앞서 '밀레니얼 세대'의 정체성을 요구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나는 언론이 규정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들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여러 트렌드 뉴스 속 조명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과 거리가 있다고 느낄 때도 있고, 오히려 X세대와 친밀감을 느낄 때도 있다.

검색과 정보에 빠르고, 자기표현이 확실한 Z세대 후배를 보면서 나와는 정말 다르다고 세대차이를 체감하면서도, 같은 밀레니얼 친구들의 관심 거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로서 나의 의견과 취향을 묻는 질문에는 스스로 대표성이 떨어진다 느껴 늘 난감하다.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애어른과 철부지 그리고 나이에 얽매이지 않게 폭넓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느끼는 건, 나이나 세대라는 변수보다도 소득 수준과 가정환경 그리고 직업, 달리 말하면 경험의 폭과 깊이가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대 구분이라는 것이 실체가 없는 환상이고 어떤 때는 일반화의 오류와 프레임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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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변화는 고도로 파편화된 사회인 "나노 사회"였다. 당장 내년을 내다보는 책 내용을 통해 나는 더 먼 미래를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알파벳 순서처럼 Z세대가 세대 구분의 끝일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해보았다. 근기는 이러하다. 책에는 나노 사회라는 요소가 사회 저변에서 대다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각자 선호하는 OTT 미디어 플랫폼만 보는 시대에는 공통점의 교집합이 줄어든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도, 티빙을 구독하면 <환승 연애>를, MBN을 즐겨 보면 <돌싱글즈>를 보게 된다."

"과거 유행했던 신조어들은 한 번 확산되면 많은 사람들이 오래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최근 형성되는 유행어들은 생성과 사멸 속도가 빠르다."

"민초단-반민초단, 물복-딱복, 밤고-호고 등 끊임없이 스스로를 레이블링 하며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소속보다 개인의 선호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각 커뮤니티 안에서만 돌다가 빠르게 사멸하는 유행어, 구독 OTT별 경험의 분리, 개인적 취향 기반의 공동체 형성과 그 알고리즘 안에서의 에코 체임버. 다양한 예시들을 나열하고 보니 사회가 생각보다 더 원자화되고 격리되어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추세로 계속 간다면, 같은 세대라도 점점 공유하는 요소들이 줄어들고 세대 속성이라는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게다가 유현준 교수가 <공간의 미래>에서 말했듯이 공통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은 돈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낮다. 공통의 추억을 가지면 서로를 이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분된 공간은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그러한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혁명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Z세대 이후에는 어떤 세대가 출현할까? 알파(A) 세대가 올까? 앞으로는 지금보다 정체성을 규정하는 계층적/취향적 요인들이 세대 요인보다 더 강력해질 것 같다. 또한 다양한 계층이 공유하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감대, 추억이 적다면 유의미한 세대 속성을 형성하기조차 어렵다. 결국 세대 구분이 지금처럼 유의미한 구분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Z세대를 마지막으로 세대 구분이 끝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알파벳도 Z가 마지막 letter인 것처럼). 

이제는 다른 기준으로 사회를 나누고 분석하고 설명하려 할 것 같다. 게다가 지금의 나노화와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은 소통보다 분리라는 심적, 경제적 편리를 추구하기에, 더 먼 미래(further future)의 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공동체 개념일 것이고, 지금과 다른 경제, 정치, 복지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다.

이처럼 계층적 양극화와 나노 사회로 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시대의식이라 부를 수 있는 공통점도 생겼다. 실존적 불안을 기반으로 하는 전 세대의 공통적인 시대의식. 나는 이를 P(팬데믹) 시대의식이라고 명명한다. 어떻게 보면 '레이블링 게임'과 '머니 러시'도 이러한 시대의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코로나 시국을 보내면서 비대면 일상이 늘고,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 실존적 불안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고 찾으려는 레이블링 게임이 양산되고 있다.

MZ세대라는 것도 이제는 정체성을 표현하기엔 너무 포괄적이고, 존재적 안정감을 찾기엔 불충분하다. 소위 MBTI, OO테스트라고 불리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면서 정체성 규정이 더 세분화, 다양화되었다. 소속감(존재적 안정감) 결핍을 보완하는 생존 방법인 것이다.

또한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할 정도로 소비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시대다. 그러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부동산이 폭등하며 암호화폐와 주식 등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시장이 불안정하다. 그래서 실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N잡러가 되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돈을 공부하는 머니 러시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적 불안은 전 세대가 함께 겪는 문제다. 우리 모두는 실존적 불안을 공유하는 P(팬데믹) 시대인이다. 분리와 격리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공감대에서 미래의 물꼬를 찾아본다. 극도로 분자화 되고 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하다가, 지금이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시대 의식을 생각해보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혼자 결론짓는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 작성한 본인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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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했다. 그렇게 피터팬 내지는 돈키호테를 닮은 낭만주의자가 되었다.그러나 네버랜드는 없다. 출근하는 피터팬으로 살며 책임감 있는 어른과 낭만주의자의 균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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