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첫해 6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실패한 SSG 김원형 감독

임기 첫해 6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실패한 SSG 김원형 감독 ⓒ SSG랜더스

 
2021 KBO리그에서 가장 아쉬운 포스트시즌 탈락 팀은 SSG 랜더스로 꼽을 수 있다. SSG는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분류되었다. 전반기에 선두 다툼을 펼쳤으나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5위 싸움에 매달렸다.

정규 시즌 최종일 하루 전날까지 5위였으나 최종일 패배로 6위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첫 시즌에 임한 SSG는 가을야구에 나설 수 없었다. 

지난겨울 구단 인수 시점을 전후해 SSG는 매우 의욕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의 후임으로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FA 최주환을 4년 총액 42억 원에 영입하고 김상수를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 몸담았던 추신수가 SSG 유니폼을 입게 되어 전력 보강은 물론 흥행까지 일석이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 팀의 구단주와 달리 적극적으로 구단의 홍보에 나서며 화끈한 투자를 약속한 정용진 부회장까지 SSG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SSG의 최종 성적표는 좋은 의미에서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SSG는 선발 마운드의 핵심인 문승원과 박종훈의 동반 팔꿈치 부상 및 시즌 아웃이 치명적이었다. SSG의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투수 3명도 모두 실망스러워 선발진은 실질적인 붕괴 상태였다. 
 
 불펜 최다 이닝을 소화한 SSG의 신인 장지훈?

불펜 최다 이닝을 소화한 SSG의 신인 장지훈? ⓒ SSG랜더스

 
임기 첫 시즌을 치른 김원형 감독의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투수 출신의 초보 감독이지만 마운드 운영에서 선진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80.1이닝을 던진 신인 장지훈은 불펜으로만 소화한 이닝이 77.1이닝으로 리그 최다 1위의 혹사에 내몰렸다. 일각에서는 김원형 감독이 김성근 감독 체제 하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SG는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팀 홈런 185개, 장타율 0.421로 모두 리그 1위였다. 하지만 희생 번트 역시 55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팀의 최대 장점인 장타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스몰볼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취약한 불펜까지 감안하면 SSG의 스몰볼은 납득이 더욱 어려웠다. SSG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4.41로 4위였으나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3으로 8위, 블론 세이브 24개로 리그 최다 1위로 매우 불안했다. 타자들의 장타력을 믿고 점수 차를 벌리는 방식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가 전임 염경엽 감독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이유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SSG 추신수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SSG 추신수 ⓒ SSG랜더스

 
2022시즌을 앞두고 SSG는 발 빠른 움직임을 시작했다. 현역 연장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추신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은퇴한 로맥의 후임인 새 외국인 타자로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갖춘 거포 크론을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노경은과 김재현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영입해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강화했다. 

김원형 감독은 2022년 2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구단주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만으로는 재계약을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이 SSG의 명예 회복과 본인의 재계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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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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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SG랜더스 김원형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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