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개회식에 참가한 참석자들
 개회식에 참가한 참석자들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회의원회관 3층 제3로비에서 진행된 반려동물 타투 전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입법 기관 한가운데서 열린 전시회에 현행법상 불법인 타투 작품들이 전시된 것이다. 전시회는 민주당 윤후덕, 이동주, 송재호, 최종윤, 유정주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타투의 법제화를 위한 55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인 타투공대위와 박서보 화백의 문화재단인 기지재단이 함께 주최했다.

'영원 ETERNAL, 가치 TOGETHER' 전시회는 타투유니온 조합원들이 손님의 몸에 남겨준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타투 40점으로 구성됐다. 타투에 대한 선입견을 없에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회는 타투의 회화적인 면을 강조한다. 전시를 기획한 화섬식품노조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장은 "2020년 6월부터 전국 순회 전시를 목표로 준비했던 액자들이 긴 코로나를 지나 국회에서 첫 전시를 가지게 되었다. 국회에서 이 그림을 본 어떤 누구도 타투가 의료행위라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타투 액자와 함께 천장부터 바닥까지 드리운 8장의 긴 종이에는 1933년 조선총독부의 '축음기취체령'부터 '야간통행금지', '장발단소', '미니스커트 단속', '아이돌 염색금지'를 지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대표되는 현재의 미디어가 타투를 가리고 모자이크로 덮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 고발한다.

전시회 개회식은 내빈으로 참여한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학영 위원장과 여러 회기에 걸쳐 문신사법을 발의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이 타투 법제화 당위성에 대해 발언을 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기획재정위 윤후덕 위원장은 "타투법제화의 당위성이 충분히 논의되었으며 의제화 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주 의원과 송재호 의원은 각각 산업과 예술문화로의 타투가 가지는 가치를 키우고 법제도 안에서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입법부의 노력을 약속했다. 유정주 의원은 게임산업의 종사하며 겪었던 사회적 편견에 빗대어 타투 산업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끊이지 않는 지원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인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재단 김형탁 사무총장이 국회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타투가 전시를 하게 된 것의 의미에 대해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기지재단의 박승호 이사장은 타투가 가지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해설하고, 문신과 타투라는 두 단어의 어원과 현대의 함의를 해석하여 타투의 법제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타투'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적인 타투이스트인 함유경(바늘)씨가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을 통해 타투이스트와 타투산업이 가지는 법제화에 대한 희망, 국가와 타투이스트들이 지녀야할 정의, 더 큰 연대를 선포했다.

12월 2일까지 진행되는 전시기간동안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에서 타투 스티커를 붙여주고 타투작품으로 만든 사진엽서를 선물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개회식에 참가한 참가자들
 개회식에 참가한 참가자들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는 바늘(본명 함유경) 타투이스트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는 바늘(본명 함유경) 타투이스트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이학영 위원장
 이학영 위원장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류호정 의원
 류호정 의원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반려동물 타투 작품
 반려동물 타투 작품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
ⓒ 신동민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노동과 세계 중복게재


태그:#타투, #합법, #문신, #민주, #정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