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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편집자말]
지난 5일 폐막한 서울모빌리티쇼 전시관 전경.
 지난 5일 폐막한 서울모빌리티쇼 전시관 전경.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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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이후 2년 6개월에 달하는 기다림 끝에 치러진 자동차 종합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달 25일 개막해 열흘간의 대장정을 치른 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지난 5일 여러 의의를 남기고 폐막했다.

2020 부산모터쇼가 코로나19로 취소되었고, 2021년 개막을 목표로 했던 서울모터쇼도 3월 개막에서 7월 개막으로, 다시 11월 개막으로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이름 역시 '서울모빌리티쇼'로 바꾸는 등 여러 소동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모터쇼 무용론'이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자동차 종합 전시회'의 필요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탈바꿈하는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알 수 있었고,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의 공간을 넘어 생활의 공간까지 침범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규모는 예년에 비해 작았지만 내실이 있었던 행사였다.

'엔진'에서 '모터'로, '이동'에서 '생활'로

지난 2019 서울모터쇼 당시만 하더라도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을 사용한 휘발유차, 디젤차가 대세였다. 주요 업체에서 전기차나 수소차를 공개하고, 전기차 관련 인프라 업체가 전시를 내는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변곡점에 와 있음이 어느 정도 눈에 띄기는 했지만, 국내외 일부 브랜드에 한해 이루어진 변화였다.

하지만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전기자동차를 전시하지 않은 업체를 찾기 드물었다. 당장 기아자동차는 이번 모터쇼 '월드 프리미어' 차량으로 친환경 SUV 차량인 니로 2세대 모델을 공개했을 정도였고, 다른 업체들 역시 아시아, 또는 대한민국에서 최초 공개하는 차량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전시했다.

과거 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를 단순히 '들러리' 역할로 내세우곤 했던 해외 브랜드의 처지도 완전히 바뀌었다. 벤츠, BMW, 포르쉐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자신들의 전기자동차를 주요 프로모션 모델로 내세우는 등, 전기자동차 라인업에 더욱 신경을 준 모양새이다.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mini'가 전시관 현장에 전기자동차 전시를 해두었다.
 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mini"가 전시관 현장에 전기자동차 전시를 해두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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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일렉트릭 SUV 모델인 'IX'를, 벤츠는 더 뉴 EQS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고급 자동차 라인업에서 특히 달라진 전기차의 위상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현대자동차 역시 제네시스 특별관에 전시된 주요 모델들을 전기자동차로 채우는 등, 전기차 시장의 전면 등판을 알렸다.

주요 기업관에서 차내 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음을 알리는 차량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독립된 개인 공간을 중시하는 추세 속에서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공간보다 생활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올라왔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마련된 셈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대형 버스 모델인 '유니버스'를 이동식 오피스로 탈바꿈한 모델을 공개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버스에서 업무를 보고, 회의를 할 수 있는 설비가 마련되는 등 달라진 '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의 '취미'에 하나씩 오르게 된 '차박' 역시 모빌리티쇼의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했다. 예년 모터쇼에서는 특장업체가 캠핑카 모델을 전시하는 등 일반인은 엄두 내기 힘든 모습이 펼쳐졌지만, 이번 모빌리티쇼에서는 기아차의 경차 '레이'나 현대차의 경차 '캐스퍼'를 차박에 맞게 꾸민 차량이 전시되기도 하면서 달라진 '자동차 활용도'를 알 수 있었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내실과 명분 챙겼다

사실 서울모빌리티쇼는 순탄치 않은 개최 과정을 거쳤다. 두 번의 연기 과정을 거치면서 대관 일정이 불안정해진 탓에 예년에 걸맞는 큰 규모로 전시를 치를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조직위원회는 킨텍스의 두 개 홀만을 빌리는 수준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작아진 규모만큼 모빌리티쇼를 찾는 업체 역시 크게 줄었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자동차 종합 전시회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에서 작아진 전시 공간을 활용해 자사의 주요 차량을 전시하는 등 절대적인 규모는 줄었되 내실을 챙긴 모습 역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모빌리티쇼의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꾸려진 파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의 전시에 '지프' 사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서울모빌리티쇼의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꾸려진 파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의 전시에 "지프" 사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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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 전시공간을 탈피하기 위한 모빌리티쇼가 킨텍스 바깥으로 나오기도 했다.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이나 장안평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에서 모빌리티쇼 프로그램이 이어진 것. 파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모터쇼 본행사장을 찾지 못했던 '지프'가 부스를 냈고, 장안평에서는 스타트업 등을 위한 부스가 마련되었다.

오히려 '자동차', 그리고 '이동'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했다. 지난 모터쇼까지 모터쇼는 '모델쇼'라는 이명이 나올 정도로 차량의 프로모션보다는 모델의 모습이 주목받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거의 대다수의 차량 메이커에서 차량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선보이며 '자동차가 중심인 행사'임을 보였다. 

명분도 챙겼다.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온오프라인을 통해 새로운 차량을 공개하는 행사가 부쩍 늘어난 탓에 '모터쇼가 이제는 별 소용 없느냐'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현재를 실감할 수 있는' 자동차 종합 전시회의 필요성을 역설할 수 있었다.

"차기 행사에서는 '이동'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줄 것"

이렇듯 작아진 규모나 코로나19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많은 인원이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모빌리티쇼에 방문한 관람객은 25만여 명. 예년 모터쇼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수십만 명 규모의 인원이 찾는 컨벤션 행사가 거의 없었음을 생각하면 큰 성과였다.

서울모빌리티쇼 주최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차진욱 책임은 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모빌리티쇼는 위기 속에서 진행한 것 같다. 코로나19가 더욱 위협적인 요소였고, 두 번의 연기 상황 속에서 참가 업체에 변동이 있었으며, 행사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행사를 무난하게 잘 마쳤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서울모빌리티쇼 기간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펼쳐진 로봇 공연.
 서울모빌리티쇼 기간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펼쳐진 로봇 공연.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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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진욱 책임은 "코로나19로 인해 관람객 추세가 줄어듦은 물론 전시 규모도 작아졌으니만큼, 절대적인 수로는 아쉽지만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되어 다행스럽다. 특히 이 정도의 분들이 오신 것은 관람객 분들의 수요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행사 흥행에서의 평가를 이었다.

차 책임은 전시 구성에 대해 "완성차들만 주인공이 되다보기보다는, 인큐베이팅 존 등을 기획해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모빌리티쇼를 통해 실질적인 마케팅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게 했다"면서, "참가 업체들 역시 기존의 단순한 이벤트보다는 교육적이면서도 가족적인 부분으로 방향을 함께해주신 덕분에 업체 각각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나 즐길거리를 만들어주셨다"며 참가 업체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차진욱 책임은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 같은 친환경 차량이 대세라는 점을 알려준 행사였다"면서, "특히 다음 행사에도 거의 모든 브랜드가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를 대세로 전시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차 책임은 "다음 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외에도 탈 것의 수단을 벗어나 인포테인먼트나 UAM, AI로봇틱스 같은 부가 산업에 대한 전시를 통해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어쩌면 '우리의 이동이 이렇게 바뀌고 있어요'라는 전시로 거듭나지 않을까"라며, "우리가 이런 무형의 콘텐츠들을 어떻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지가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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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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