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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삽교읍 예산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저류지이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예산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저류지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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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일반산업단지 저류지. 유출 업체에서 부직포를 깔아 놓은 모습이다.
 예산일반산업단지 저류지. 유출 업체에서 부직포를 깔아 놓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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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삽교읍 효림리 예산일반산업단지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잦은 기름유출사고도 문제이지만 사고 처리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해도 주민들이 사고 사실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유출된 기름이 주변 농경지로 흘러갈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이 산업단지의 기름유출 사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은 것도 그 때문이다.

예산일반산업단지에서는 지난 8월과 10월에 이어 지난 11월 21일 3차례에 걸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 기름을 유출업체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예산군청이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효림리 마을 주민 A씨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월 기름유출 사고도 일주일 쯤 지난 뒤 마을 개울로 흘러내리는 기름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며 "주민들은 군에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농한기라서 농작물 피해는 없다. 하지만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다른 피해가 없는지도 즉각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예산군은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에게 사고 처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기자가 직접 예산일반산업단지 내 저류지를 찾아가봤다. 저류지에는 지난 11월에 유출된 기름이 여전히 둥둥 떠 있었다. 기름을 유출한 업체 측에서 부직포를 깔아 놓은 모습이 목격됐다. 

예산일반산업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사고는 입주 업체들이 치고 있는데 저류지 청소와 민원 응대는 우리가 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리 직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농경지로 유출된 기름이 흘러갈까봐 노심초사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우리도 잘 안다. 군에서 기름유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름 유출과 관련해 예산군청 관계자는 "11월 건의 경우 업체가 지게차로 유류를 이동시키다가 실수로 유출사고 발생한 것"이라며 "8월 건은 유류수집 샘플을 수거해 경찰에 넘긴 상태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에 기름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며 "일단 산업단지 주변에 CCTV 증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산업단지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예산일반산업단지 관리사무소 측은 탐사용 로봇을 동원해 기름유출 업체를 밝혀냈다. 예산군청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조사에 나서지 않자 관리사무소 측에서 사설업체를 동원해 조사에 나선 것이다. 예산일반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이 예산군 행정에 불신을 갖는 이유도 당시의 경험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태그:#예산일반산업단지 , #일반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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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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