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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 꽃
 사망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 꽃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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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 사망 사고 현장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 발걸음은 '안양군포의왕비정규직센터'와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는 '유쾌한 공동체'가 사고 현장에 펼침막을 걸고 헌화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헌화와 함께 향을 피워 고인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옆에는 추모글을 적을 게시판도 마련됐다.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내용과 하늘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염원하는 글이 게시판를 채우고 있다.

범시민단체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3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어두컴컴한 시간에 좁은 도로에서 무리한 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진상조사는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절기 퇴근 시간대에 작업을 하는 게 과연 합법적인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불법하도급 문제는 없는지, 무리한 공사 강행 지시 때문에 사고가 난 게 아닌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고, 범시민조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 모든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공개해 재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사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법' 엄하게 운용해야"
 
사고현장 추모 묵념
 사고현장 추모 묵념
ⓒ 신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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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글을 쓰는 시민
 추모글을 쓰는 시민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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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는 지난 12월 1일 오후 6시 40분께 만안구 안양여고 사거리에서, 한 통신사가 전선지중화 매설 공사를 하는 도중 발생했다. 도로포장 공사 중 작업자 3명(남성 2명, 여성 1명)이 사고로 숨졌다. 매설 도로포장 작업 도중 롤러(바닥 다짐용 장비)에 깔려 크게 다쳤고, 구급대원들을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롤러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라바콘(안전고깔)을 빼기 위해 기어를 정지해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고, 기어가 주행에 놓여 갑자기 롤러가 앞으로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일 오전 희생자 빈소가 차려진 한림대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경찰과 협조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보상 및 장례 등의 절차가 원활이 이뤄지도록 적극 중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킨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2일 오전 사망사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어처구니가 없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한 재발 방지 대책에 관한 기자의 물음에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 책임을 논하고 수습하는 차원이 아닌 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엄하게 운용해야 하고, 법제 운영에 있어서도 예방의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그 자체를 가지고 엄하게 제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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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양 사망사고, #진상조사, #윤석열,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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