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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글쓰기 공부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이 박경희씨가 제공한 점심을 먹은 후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글쓰기 공부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이 박경희씨가 제공한 점심을 먹은 후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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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목) 12시, 여수시민협에서 글쓰기 공부하던 8명의 회원이 노을로 유명한 순천 와온마을 '해반' 식당에 모였다. 글쓰기 강좌를 듣기 위해 참가했던 박경희씨가 점심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이다.

순천 와온마을은 여수와 순천의 경계에 있는 해변마을로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한 마을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여수시민협은 '작은 참여 큰 기쁨'이란 기치 아래 시민 중심의 완전한 시민자치를 이루기 위해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지자체나 기업에서 후원을 받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만 운영하는 건강한 시민단체라는 점이다. 
  
여수와 순천의 경계에 위치한 와온마을은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나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회원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여수와 순천의 경계에 위치한 와온마을은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로 소문나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회원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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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부에 참여한 회원들을 초대한 '해반' 식당의 주인 박경희씨는 음식궁합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 3년 전 와온마을로 이사왔다. "'해반'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바다의 밥상'이란다.

이불가게를 하다 음식 만드는 게 좋아 와온마을로 이사한 이유는 "마을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마당이 넓고 음식을 저장할 장독대가 있는 이 마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음식 만들 때는 행복해서 밤새워 음식을 만들어도 피곤하지 않다"는 박경희씨의 음식 관련 직업은 여러 개다. 그는 남도김치강사, 집밥요리사, 우리장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집밥요리사와 우리장 지킴이의 뜻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답변이 돌아왔다.
  
박경희씨가 손수 담근 젓갈과 우리 간장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담백하고 깊은 맛이 우러났다
 박경희씨가 손수 담근 젓갈과 우리 간장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담백하고 깊은 맛이 우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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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요리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복잡하지 않게 밥해 먹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우리장지킴이'란 공장에서 생산하는 장이 아닌 '우리 콩'으로 만든 건강한 된장, 간장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 사람을 말합니다."


"김치 맛은 젓갈이 좌우한다. 어떤 젓갈을 가지고 김치를 담그느냐에 따라 김치 맛이 달라진다"고 말한 그녀가 와온마을 바닷가에서 잡은 해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젓갈의 종류는 다양했다. 밴댕이 젓갈, 새우젓갈, 가자미젓갈, 갈치젓갈, 고등어젓갈, 조기젓갈 등이 있고 와온마을에서 나오는 칠게로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배고픈 옛 섬사람들의 애용식 '미역귀탕'

애피타이저로 호박죽을 내놓은 그녀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구경해보지 못한 음식인 미역귀탕을 선보이겠습니다"라며 미역귀탕을 내놨다. 
 
'해반' 식당 주인 박경희씨가 옛날 배고픈 섬사람들이 즐겨 먹었다는 '미역귀탕'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은 미역귀가 없어 미역줄기를 이용해 탕을 만들었다
 "해반" 식당 주인 박경희씨가 옛날 배고픈 섬사람들이 즐겨 먹었다는 "미역귀탕"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은 미역귀가 없어 미역줄기를 이용해 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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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가 고향인 박경희씨가 미역귀탕에 대해 추가 설명을 했다. 

"옛날 섬지역에 살던 가난한 주민들은 쌀이 없자 미역 줄기나 미역귀에 밀가루와 보리, 홍합, 방아잎, 고추를 넣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끓여서 먹던 게 미역귀탕입니다. 섬사람들만의 향토 음식이지요."

거문도를 떠났다 옛정이 그리워 바다와 땅이 만나는 와온마을로 돌아온 그녀는 바닷가에서 나는 해산물을 이용해 손님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게 꿈이다. 그녀가 회원들 밥상에 올린 병어찌개와 톳장아찌, 김치는 손수 담근 젓갈과 간장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맛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깊은 맛이 났다.
 
음식만들 때는 행복하다는 박경희씨는 틈만 나면 생강과 도라지를 이용해 정과를 만들어 판다.
 음식만들 때는 행복하다는 박경희씨는 틈만 나면 생강과 도라지를 이용해 정과를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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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저장할 장독대와 넓은 마당이 있는 곳을 찾아 와온마을로 이사왔다는 박경희씨가 자신이 손수 만든 젓갈과 간장 된장이 들어있는 장독대를 가리키고 있다.
 음식을 저장할 장독대와 넓은 마당이 있는 곳을 찾아 와온마을로 이사왔다는 박경희씨가 자신이 손수 만든 젓갈과 간장 된장이 들어있는 장독대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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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생강정과나 도라지 정과를 만들어 파는 그녀의 꿈은 여수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이용해 만든, 제철 궁합에 맞는 여수 사람들의 밥상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녀가 시민협 글쓰기 공부 모임에 등록한 이유는 레시피 책자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정성어린 음식을 대접받은 회원들은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빌며 집으로 향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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