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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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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닙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소위 '리프레시' 발언에 대한 이준석 당 대표의 반박이다. 윤 후보와의 갈등으로 사흘째 잠행 중인 이 대표는 언론과 깜짝 인터뷰에 나서 윤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윤 후보는 '리프레시' 표현과 함께 '이 대표를 압박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나"라고 질문하자 "우리 후보는 정치 신인이고, 대한민국 정치권의 무수한 관례를 벗어던지는 게 국민에게 신선함을 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후보가 그런 발언한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 이미지에 상당히 흠가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 후보가 국민에게 지지받았던 것은 검찰총장으로서 직위를 성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부당한 개입을 수사지휘권이란 모호한 조항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라고 했던 말의 울림이란 게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 생각한다. 저는 똑같이 말한다. 저는 배려 받을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의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 질서로 관리하는 모습이 관례였다면, 그걸 깨는 것부터가 신선함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 않겠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 국민의힘 당대표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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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말을 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를 깎아내려 이 사태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에 대한 모욕이고,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후보 옆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며 "선의로 일해 보려는 사람을 악의로 씌우고, 익명으로 장난치고, 후보 권위를 빌어 호가호위하는 거다.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홍보비라는 건 국민 세금이다. 선거공영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전당대회를 치를 때도 후원금 받은 것 다 쓰지 않고, 불필요한 문자 보내지 않고 아껴서 당에 후원금으로 냈다"며 "'돈 해 먹으려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는 것 자체가 본질적 문제는 회피하고, 안 좋은 일을 덧씌워 면피하겠단 생각이 있는 거라, (윤 후보 측이 이런) 부정직한 사고로 선거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은 이 대표가 이례적으로 홍보미디어본부장직까지 맡은 데 대해선 "제가 (제안)했다. 당 대표부터 관례상 계급을 던지고 실무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로 희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윤핵관이란 사람들도 전부 호가호위하는 지위에서 내려와 실무를 뛰고 담당 지역에서 한 표라도 더 받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익명이란 가장 비열하고도 유치한 방법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정리하지 않으면 퇴행에 가까운 선거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동안 윤 후보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으며,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 반대 등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후보 선출 이후 후보 또는 후보 측 관계자에게서 들은 내용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윤 후보 측이) 사무부총장 둘을 해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능동적으로 밝힌 것 외 능동적 역할을 취한 게 없다"고 밝혔다. 

"^_^p의 p는 백기... 윤핵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는 표현"
 
무기한 당무 거부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로 당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회의실 옆에 붙어 있는 당 홍보물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보인다.
 무기한 당무 거부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로 당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회의실 옆에 붙어 있는 당 홍보물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보인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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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상의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물어본 바 없고, 결정한 사항을 갖고 설득하려는 시도는 있었던 것 같다. 이 교수 영입이라든지 결론은 정해진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제가 하자는 건 다 안 하지 않나. 이 교수 영입하지 말자고 했는데, (윤 후보 측은) 해야 한다고 하고, 그 외에도 김병준 (국민대 명예) 교수(현 상임선대위원장)랑 둘 다 방송 나가 활약 많이 하던데, 서로 저격도 하고, 선택한 대로 책임지면 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에 대해 "예쁜 브로치"라고 발언한 점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발언 자체가 잘못된 거고, 인지를 못 했다면 제가 60 넘은 분에게 뭘 가르치겠나.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 발언보다 '(저에게) 딸 2명 있으니 페미'란 발언은, 젠더이슈에 대해 이분들이 발언할 때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젠더이슈 같은 건 조심스럽게 다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잠행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라고 쓴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김병준 위원장 위주로 원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저는) 홍보 외 역할은 담임 하지 않겠다 판단해 그렇게 메시지 올리고,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선 그은 것"이라며 "p 자가 무얼 의미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는거 같다. 백기를 든 거다. 의사결정 구조 하에서 '윤핵관'과 당 대표가 익명으로 다투면서까지 제 의견을 개진할 의사가 없다는 걸 백기로 표현한 것이다. '윤핵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는 표현으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에게) '돈 해 먹으려 한다'고 했던 분들이 그 말을 했던 이유를 잘 안다. 그분들은 해 먹었다. 선거에서 말단에 있으면서 목격했던 장면"이라며 "당 대표로서 국민 세금으로 지원된 정당 지원금이 허투루 들어가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 당 대표로서 강한 책임감을 가진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꼭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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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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