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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20년째 라이징 스타라고 외치던 한 여가수가 있었다. 댄스음악의 부흥기였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를 주름잡으며 지금 들어도 명곡인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가까이', 'Sweety' 등을 깊게 새긴 혼성댄스그룹 S#ARP(샵)의 명품보컬 이지혜다.

평소 나는 알람 없이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라디오를 켠다. 이런 내가 아침 라디오 대타 DJ로 출격한 이지혜의 진행과 공감 능력에 너무 반했던 날이 있었다.

당시 DJ였던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는 자리라 부담이 많이 됐을 텐데도 홍디(노홍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한 달이었다. 이지혜가 라디오를 진행한 한 달 매일 아침이 나에겐 위로였고, 에너지였고, 빵빵 터지는 큰 웃음이 되었다.
 
mbc fm4u 오후의발견 이지혜입니다. (PM 4 ~ 6) 공식 홈페이지
▲ 오후의발견 이지혜입니다. mbc fm4u 오후의발견 이지혜입니다. (PM 4 ~ 6) 공식 홈페이지
ⓒ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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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뒤인 2018년 10월(이걸 기억하다니, 장하다) 오후 4시 MBC 라디오 FM4U 오후의 발견 자리에 보란 듯이 이지혜가 '샵디'(이지혜)가 되어 돌아왔다. 당시 나는 오후 5시 퇴근이었고, 사무실에는 항상 라디오가 켜져 있던 환경이라 다른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도 오후 4시만 되면 주파수를 샵디 앞으로 옮기고, 귀를 최대한 키워 샵디 쪽으로 뻗었다.

그때 이미 뱃속에 첫째 아이가 있었던 만삭의 임산부 이지혜는 떨리는 마음으로 첫 방송을 시작하고, 둘째를 간절히 바라던 시간을 잘 지나 곧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20대와 30대를 거치는 동안 이지혜의 활동이 눈부시다. 결혼 전엔 '냉동 난자'의 필요성을 알리더니, 국민 형부라 불리는 '와니' 형부를 만나 가족을 이루면서 결혼을 장려하고, 40대가 된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침 일찍 나와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라디오 생방송은 물론 부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관찰 예능 '동상이몽', 국민 공감 여왕으로 등극한 화제의 예능 '돌싱글즈'와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밉지 않은 '관종언니' 채널까지.
 
라디오 방송 '오후의 발견' 진행자 이지혜
 라디오 방송 "오후의 발견" 진행자 이지혜
ⓒ 오후의발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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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가는 배를 꼭 붙잡고, 종횡무진 활동하는 모습은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리를 지켜갈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런 이지혜의 모습은 전국의 많은 워킹맘들에게 큰 용기도 되고, 위로도 된다.

때로는 친정 언니 같고, 때로는 씩씩한 막내 이모 같은 이지혜는 결혼 8년 차에 아직 자녀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지혜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도 관종가족처럼 예쁜 아이도 낳아 가족 구성원을 늘려가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하고 마음 먹게 만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지혜가 진행하는 '오후의 발견'에서 닮고 싶은 사람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곧바로 '이지혜요! 요즘 이지혜 언니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해요! 매일매일 씩씩하고, 흥 넘치는 모습으로 청취자 한 명 한 명에게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면 언니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저도같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져요!'라고 #8000번으로 메시지를 보냈었다.

당시 내 글이 읽히지는 못했지만 닮고 싶은 사람으로 여자는 '이지혜'라는 답과 남자는 '장항준' 감독님을 많이들 답했다고 했다. 그리고 샵디는 이날 방송에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지혜로 살아보니 참 좋다. 열심히 살다 보니 잘 풀리는 날이 오더라. 그러니 모두 그때를 잘 기다리셨음 좋겠다. 그리고 참고로 20대의 이지혜(로 상징되는 청년들)가 좀 많이 힘들다. 그렇지만 반드시 40대엔 행복해질 거다."

나는 이지혜의 말을 굳게 믿어 보기로 했다. 나의 40대도 꼭 반짝반짝 빛나리라!

고백하건대 이런 내가 한때는 이지혜의 팬임을 당당히 밝히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언니가 너무 좋지만, 대중에게는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할 때라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도 밖으로는 아닌 척을 했다(미안해요, 샵디).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은 꼭 잘 되어야 한다고 바랐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온 가족이 사랑받고 있는 지금, 나는 당당하게 나의 팬심을 드러내며 괜한 뿌듯함을 느낀다. 

매일 오후 4시면 변함없이 나타나 환영해주고, 한껏 기분 좋은 기운을 나눠주는 이지혜는 오늘도 큰소리로 말한다. '안 들으면 네 손해 씨릿 (sit it ~~~ ! )' 그렇다. 아직 라디오에서 샵디를 안 듣는 사람은 모두 손해다.

2021년을 꽉 채운 이지혜의 행보에 아주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곧 태어날 둘째와 가족 모두에게도 축복을 빈다. 오늘도 나는 오후 4시의 그녀를 기다린다. 내 마음속 2021년 올해의 인물은 누가 뭐래도 샵디 '이지혜'다.

오늘도 나는 이지혜의 팬이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더욱더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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