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도약 기회를 잡은 김민수

주전 도약 기회를 잡은 김민수 ⓒ 롯데자이언츠

 
2020시즌 이후 2년간 뛰어난 수비능력을 뽐내며 롯데 자이언츠 내야 사령탑 역할을 하던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가 결국 KBO를 떠났다. 지난 26일 롯데는 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마차도와 2022시즌을 함께하지 않게 됐다는 이별의 내용을 구단 SNS 채널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향후 롯데가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의 수비 포지션이 유격수일 가능성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야구에서도 품귀 현상이 있는 유격수 자원의 특성상 마차도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영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내년 롯데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국내 선수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 보직에 가장 다가선 선수는 누구일까? 내부 자원 중 가장 유력한 선수로는 5년차 내야수 김민수를 꼽을 수 있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하며 탄탄한 수비와 리더십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던 김민수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라는 상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또 데뷔 시즌 이후 바로 경찰청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롯데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라는 평가다.
 
 제한된 기회에서도 장타력을 뽐낸 김민수.

제한된 기회에서도 장타력을 뽐낸 김민수. ⓒ 롯데자이언츠

 
방망이 실력만 따지면 1군 주전으로 입성할 준비를 끝마쳤다고 볼 수 있다. 2020시즌에는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오르며 롯데 팀내 퓨처스 자원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1군에서 기회를 잡은 올시즌에는 83경기에 출장해 22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41과 OPS(장타율+출루율) 0.664를 기록했다. 들쑥날쑥한 출장 속에서도 48개의 안타 중 15개의 장타를 기록하며 장타자로서의 자질을 과시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타격 능력이 아니라 수비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민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초창기에는 주로 코너 내야수로 나섰기 때문에 유격수 출장 경험이 일천하다. 또,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경찰청 시절 벌크업을 감행한 탓에 유격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체격(182cm-96kg)이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내야 만능키 역할을 해낸 김민수

내야 만능키 역할을 해낸 김민수 ⓒ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2021시즌 들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유격수로 출장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1군에서도 2루수로 가장 많은 205.1이닝을 소화했고, 유격수로도 23이닝을 소화하며 호수비를 펼치는 등 유틸리티 맨으로 활약하며 내야 살림꾼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물론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민수가 당장 유격수 자리를 독차지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보이던 마차도의 수비력을 김민수 혼자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김민수는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야수다. 1년 후배인 한동희가 그랬듯 시행착오를 거쳐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내야진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수비가 장점인 마차도를 포기한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안정 대신 모험을 택했다. 5년의 담금질을 거쳐 주전 도약 기회를 잡은 김민수가 롯데의 승부수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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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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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김민수 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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