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

삼성화재의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 ⓒ 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삼성화재가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우리카드를 꺾고 5위로 점프했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2(25-21 21-25 16-25 25-23 16-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 6패, 승점 17점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 자리를 바꿔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또한 올 시즌 2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통틀어 거뒀던 6승(30패)에 도달, 더 나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러셀이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우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에 우리카드의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 페헤이라는 6점에 그쳤다. 

기복 심한 러셀, 승부처만 되면 '펄펄' 

그러나 2세트 들어 러셀이 부진했다. 공격 성공률이 25%까지 떨어지면서 우리카드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카드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나경복이 8득점을 올렸고 송희채, 하현용의 공격도 살아나면서 2세트를 따냈다. 

결국 삼성화재는 3세트 도중 러셀을 빼기도 했다. 하지만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는 삼성화재는 3세트를 16-25로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리카드 쪽으로 기울어진 경기의 흐름은 러셀이 다시 살아나며 바뀌었다. 러셀은 4세트에서 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특히 18-16에서 결정적인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황승빈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며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삼성화재는 8-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한 팀이 먼저 25점을 올려야 하는 1~4세트와 달리 5세트는 15점만 올리면 되기 때문에 세트 중반에 4점 차까지 벌어지면 승부를 뒤집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러셀의 오픈 공격과 상대 알렉스의 범실로 2점 차까지 따라붙은 삼성화재는 정성규가 상대 송희채의 공격을 막는 귀중한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러셀의 오픈 공격이 또 성공하면서 내리 3득점에 성공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14-14 듀스에서 양 팀은 범실에서 운명이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러셀이 침착하게 공격을 성공한 반면에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삼성화재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우리카드는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친정팀에 비수 꽂은 삼성화재 황경민 
 
 삼성화재 선수들이 우리카드를 꺾으며 기뻐하고 있다 .

삼성화재 선수들이 우리카드를 꺾으며 기뻐하고 있다 . ⓒ 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이날 러셀은 여러 차례 기복을 보이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세트에서만 8점을 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황경민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여러 차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동료 선수들을 자극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값진 점수를 보탰다. 

이날 승리는 황경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들어선 황경민은 데뷔 첫해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뛰어난 국내 선수들이 많은 우리카드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고 4대 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시브를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고희진 감독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하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과 경험이 늘고 있다. 황경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친정' 우리카드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알렉스와 나경복이 각각 36점, 18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막판 집중력 대결에서 밀리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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