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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은 1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코로나19 감염 홈리스에 대한 이송 및 치료대책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리스, 쪽방촌 주민과 연대 단체들이 함께 했다. 돈의동주민협동회 최봉명 간사의 발언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홈리스행동 황성철 활동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공동대표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필순 기획실장, 너머서울 이상현씨가 연대 발언으로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고시원 거주 홈리스 당사자인 윤기욱씨가 기자회견 참가자를 대표하여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윤씨는 "취약한 주거, 집합적 서비스 제공이 감염을 부르고 바이러스의 숙주로 작용한다는 점은 연초의 집단 감염을 토해 뼈아프게 배운 바다"라며 "이런 교훈을 정책으로 구현하지 못한 책임은 방역 당국이자 복지 당국인 서울시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1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1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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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별 집계 및 현장 활동을 통해 추산한 결과 지난 11월부터 영등포, 용산구, 중구, 종로구, 동대문 소재 노숙인 시설, 쪽방, 고시원 등지에서 발생한 홈리스 확진자는 150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서울역 노숙인시설 집단 감염 확진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정부가 10월 8일에 배포한 재택 치료 계획과 11월 30일에 배포한 재택 치료 계획에 따르면,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경우 재택 치료가 아닌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으로 고시원, 셰어 하우스, 노숙인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화장실, 주방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개인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에서 쪽방도 예시에 포함된다.
 
최근 코로나19 유사 증상만으로도 거주민들을 퇴거시키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19 유사 증상만으로도 거주민들을 퇴거시키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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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정부 지침과는 정반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은 서울시가 홈리스(쪽방, 고시원에 거주하거나 노숙하는 이들) 감염환자들을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는커녕 쪽방이나 고시원에 거의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부 쪽방 임대업자들이 열, 기침 등 코로나19 유사 증상만으로도 거주민들을 퇴거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집단 확진 발생 당시에도 서울시의 미비한 대처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사안을 조사하여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서울시장에게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격리되어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임시주거지원사업'의 확대, 대체 숙소 제공"과 같은 주거 대책을 확대하도록 주문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시의 대응은 더디고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태그:#홈리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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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에게 덜 폐 끼치는 동물이 되고자 합니다. 그 마음으로 세상을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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