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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있었던 기자 없는 기자회견 모습. 참가자들은 한국사회 이주민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있었던 기자 없는 기자회견 모습. 참가자들은 한국사회 이주민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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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차별금지법 제정 이주인권연대에서 농성 당번을 맡았다. 오전 10시 강풍이 매섭게 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시작했으나 기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주노동자, 난민, 이주여성 등 우리 곁에 있지만 목소리를 듣기 쉽지 않은 이들과 이들을 지원하고 대변하는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발언을 듣는 내겐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자리였다. 이주민에 관심 있는 기자가 현장에 왔었다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날 11시에는 국회 앞에서 대한간호협회의 '간호법 제정과 불법진료‧불법의료기관 퇴출을 위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우리 기자회견에는 기자가 오지 않았지만 대한간호협회 기자회견은 많은 언론에 보도되었다. 불과 한 시간 차이의 기자회견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은 극명하게 달랐다. 조금 미리 와서 이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는 모습이라도 보도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주민들 이야기는 세계 이주민의 날처럼 특정한 날이나 대규모 집회를 할 때, 또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속헹의 사망 같은 심각한 사안들이 발생할 때만 주목을 받는다. 물론 매번 주목받을 수는 없겠지만 이주민들은 한국사회의 차별에 있어서 언제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코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기자회견 이후 함께 모인 활동가와 이주민들. 하루도 미룰 수 없기에 기자가 없었지만 이들은 목소리를 내었다.
 기자회견 이후 함께 모인 활동가와 이주민들. 하루도 미룰 수 없기에 기자가 없었지만 이들은 목소리를 내었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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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은 주말이면 사슬을 메고 청와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이주여성들도 주말에 시간이 나면 임금차별에 대한 피켓시위를 한다. 한국사회에 불합리와 차별이 존재하기에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주민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차별 속에 살아가지만 그 목소리를 모으기조차 어려운 현실 때문에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질 때가 많은 듯하다.

여성가족부의 이주여성 임금차별은 2년째 대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성가족부는 차별을 시정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고용허가제는 문제점들은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으나 제도가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민 활동가의 발언을 들으면서 우리가 난민에 대해 고민할 때는 얼마 전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입국과 같은 특별한 이슈가 주목을 받았을 때뿐이구나 싶었다. 또한 이주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있지만 없는 아이들'이었던 미등록 이주아동들이 떠올랐다.

이주민들은 다양한 체류 형태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법과 제도, 인식과 편견에 놓인 이주민들에게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지난 1일 기자회견에는 기자가 오지 않아 발언자들의 이야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배경, 출신, 비자와 상관없이 함께 목소리 내는 이주민들과 선주민들이 있기에, 이들은 결코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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