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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석 향남공감의원 원장 
 조범석 향남공감의원 원장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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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잠시만 생각해보면 우리 주위에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병원, 택배회사나 물류업, 공장, 편의점, 식당, 경비와 보안, 교통, 청소 및 미화 등. 윤택하고 편리한 현대 사회가 유지되는 데는 밤에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야간작업, 교대근무는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인 형태의 노동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형태의 노동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는데, 야간작업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야간근무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유해인자(2A)로 규정한 바 있다. 이는 DDT살충제, 디젤엔진 배출물, 납 화합물 등의 유해인자와 동일한 등급이다.

야간근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발암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2018년 미국의 눗슨(Knutson) 연구진이 영국의 건강보험자료를 기반으로 43만명을 분석한 결과, 저녁형 인간(올빼미족)의 사망위험이 아침형 인간(부엉이족)에 비해 10% 높았다. 저녁형 인간은 우울증이나 약물 의존의 위험도 역시 높다고 한다.

2010년 가천의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보다 충동적이거나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는 경향이 있었으며, 약물을 비롯해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비율도 높았다.

또한 야간근무는 생체주기 교란과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여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의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으며, 나아가 뇌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생체주기와 일주기 리듬 변화는 가스트린 및 펩시노겐과 같은 위장관 호르몬의 분비도 교란하여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간작업 특성상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어 비타민 D가 합성되지 않아 비타민 D 결핍에 의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하는 문제도 있다.

이같은 야간근무의 건강 유해성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야간작업을 규정하고 야간작업 종사자들이 특수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지우고 있다. 야간 및 교대작업 종사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고 노동자의 질병과 직업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스스로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간작업 종사자의 생활 습관 관리 첫걸음은 낮 수면을 효과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야간근무가 끝나면 가능한 빨리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하고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전자기기 불빛이나 LED 형광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 6시간 이상을 연속으로 잘 수 있도록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소음 차단 및 쾌적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영양관리이다. 야간작업 종사자는 야간근무 중 가볍게 먹는 것이 좋고, 야간 작업 후 아침에도 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량의 식사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적당량을 지켜야 하며,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햇빛을 통한 비타민 D 합성이 어려우므로 영양제를 통해 별도로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생활 습관 관리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야간작업 종사자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야간작업에 의해 질환이 더욱 악화되기 쉽고 이로 인해 뇌심혈관질환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진료를 통해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해야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야간작업. 그들의 노고로 우리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한 낮을 누린다. 부디 야간작업 종사자들이 어두운 밤 고생하는 만큼, 그들의 건강에는 밤이 드리우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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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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