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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모두가 겪는 고통이었어요. 나만 겪는 고통이 아니란 걸 새삼 깨달았어요."

'코로나19 명상을 듣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린 소감'이라고 마보 유정은 대표가 말했다. 마보는 사람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을 제공하는 앱이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겪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고자 그는 코로나19 명상 콘텐츠를 만들었다.

자가격리자, 환자, 의료진에게 관련 콘텐츠를 무료 배포하고, 세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을 위해 마보 무료 이용권 800장을 기부하는 등 그는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유 대표는 지난 10월 '위즈덤 2.0코리아'의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위즈덤 2.0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 사이에서 시작된 '마음챙김 명상 컨퍼런스 행사'다.
 유 대표는 지난 10월 "위즈덤 2.0코리아"의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위즈덤 2.0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 사이에서 시작된 "마음챙김 명상 컨퍼런스 행사"다.
ⓒ 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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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조직 컨설턴트에서 명상 어플 대표가 된 그. 고려대 심리학 전공, 영국 워릭대 인사 조직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조직심리학 박사 과정까지 마쳤지만 '회사에서 사람들은 왜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운명처럼 접한 것이 마음챙김 명상이다.

그는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며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명상, 환경보호, 기업. 동떨어진 듯 보이는 세 가지가 그에게는 하나로 연결된다. 지난 10월 열린 위즈덤2.0 코리아 행사에 참여한 후 마보 유정은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줌(ZOOM)으로 비대면 인터뷰 했다. 

- 마음챙김 명상은 다른 명상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마음챙김 명상은 종교라기보단 마음의 운동에 가까워요. 2,000년전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명상법을 과학적, 실용적으로 만든 새로운 명상이죠." 

- 사람들은 왜 명상을 할까요?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고통스럽기 때문에 명상을 시작해요. 마음이 힘드니까 시작한단 말이에요. 취업,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등등...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민에 갇혀 있어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난 부족해,' '난 실패할 거야.' 같은 부정적 생각으로 속을 채워 놓죠."

- '마음챙김' 명상은 어떤 원리로 진행되나요?
"마음 속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꽉 막혀 힘들 때, 약간의 숨 쉴 공간을 주고 그게 느껴지게끔 하는 거예요. 나의 감정을 마주 하면서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일종의 뇌 훈련이죠.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여유와 공간이 생겨요. 쉽게 말해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에 매몰되지 않도록 돕는 거예요."

- 명상의 효능이 뭔가요?
"명상을 하다 보면 남들도 다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걸 알게 돼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 거예요. 서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어요. 그런 이유 때문에 명상은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게 훨씬 좋아요. 더불어 사는 사회잖아요.(웃음)"
     
명상, 환경 그리고 가치소비
 
쓰레기로 오염된 환경
 쓰레기로 오염된 환경
ⓒ un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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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패스트 패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에겐 옷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마구 찍어 내고 사라지는 옷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하다. 그는 현명한 소비가 환경을 지키는 길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 명상과 환경은 무슨 관계인가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고통을 같이 하고 그것을 덜어 주려는 마음. 그 마음이 환경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명상과 환경은 밀접할 수밖에 없어요. 마음챙김 명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비심이에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것이죠."

-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세요.
"길고양이가 굶주려 있거나 다친 걸 보면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그게 풀 한 포기, 물고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 받는 거북이까지 이어져요. 내가 버린 쓰레기가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생물을 아프게 하고 결국 내 입으로 들어오죠. 결과적으로 모든 건 연결돼요. 환경을 위한 게 나를 위한 거예요."

- 가치소비를 실천한다고요. 명상을 시작할 때부터 환경을 고려했나요?
"내 고통과 생각은 사회에 영향을 받아요. 부모님께서 '우리가 널 뒷바라지했는데 성공해야지'라고 말씀하시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죠. 그 생각은 내 생각이 아니라 주입된 거거든요. 그렇게 보면 내가 보고, 듣고, 먹는 게 나를 이룬다는 걸 알게 되죠. 정확한 시점이 있다기보단 자연스레 세상은 모두 연결돼 있다고 깨달았어요." 

-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우리가 끊임없이 소비한다는 건 마음이 허전하다는 거예요. 내 돈으로 사기 힘든 천만 원짜리 가방이 욕심 날 때가 있잖아요. 외적인 요소에 집착할 때는 마음을 들여다봐야 해요. "이걸 왜 사려고 하지? 왜 이것에 가치를 두지?" 하고 말이죠. 거기에는 마음의 빈 곳을 채우려는 의도가 있거든요. 소비와 환경은 밀접해요. 집에 버려야 할 것 많죠? 스파 브랜드(최신 유행을 위해 저가에 의류를 짧은 주기로 대량 생산하는 업종) 에서 버려지는 옷들이 지구를 오염시키고요. 그런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제가 지향하는 쪽으로 소비하게 돼요."

- 머리론 알지만 소비를 줄이는 게 어렵긴 하죠. 어떻게 실천해 볼 수 있을까요?
"예쁜 옷을 사는 게 당장은 기분 좋겠지만 그 행복이 오래 가진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알아요. 물건이 쌓이면 오히려 고통을 부른다는 것도요. 자연스럽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칫솔을 쓰고, 비닐 대신 다회용 용기에 담고, 샴푸를 내용물만 사는 것은 제가 실천하는 일이에요. 쓰레기를 버릴 때 '이걸 버리면 어디로 갈까?' '잠깐의 기쁨을 위해 이걸 사는 게 맞나?'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 자신만의 답을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져요." 

그는 이미 사 놓은 옷이 충분해 앞으로 새 옷은 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외면하고 쌓아두면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뿐 아니라 지구도 그렇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에요"
     
함께 명상을 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눈다.
 함께 명상을 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눈다.
ⓒ 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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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2.0코리아는 한국에서도 매년 개최되며 참가자들과 함께 삶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지난 10월 열린 올해 행사에선 마음챙김 명상의 대부 존 카밧진,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제로웨이스트숍 대표 고금숙, 싱어송라이터이자 책방 무사 주인 요조 등이 연사로 강연했다.

- 위즈덤 2.0 코리아 주제를 '잘 [먹고, 쓰고, 일하고] 잘 살자'로 잡았는데, 이유는 뭔가요?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집값이 치솟고 재테크가 성행하고... 불안하니까 사람들은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까 고민하죠. 역설적으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알려 준 게 팬데믹이에요. 당장은 내가 건강하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아프면 언젠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거거든요. 특히 기후 위기는 중요한 문제죠. 미국에서 산불이 났는데 나랑 뭔 상관이야? 이게 아니란 거예요. 유해 물질은 여러 나라에 퍼지고 우리도 영향을 받아요. 이번 행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하며 다 같이 잘 사는 게 뭔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어요."

-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잖아요. 대표로서 금전적인 목표는 없나요?
"돈은 '수단'이에요. 돈은 그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을 위해 필요한 거예요. 마음챙김 명상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목적이고요. 이런 미션부터 해결하면서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도록 하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의 계획은요?
"제가 하는 일은 늘 똑같아요. 마음챙김 명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예요. 누군가는 세상이 각박하다고 얘기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이 모두가 겪는 고통이란 걸 느끼면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해요. 실제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도와주죠. 그런 마음이 저는 본성이라고 믿어요. 위즈덤 2.0 커뮤니티와 명상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하고 싶은 일이에요." 

그는 마음챙김 명상을 알리기 위해 7년 동안 달려 왔다. 목표는 전에도, 지금도 한결같다.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 타인의 고통을 내 것처럼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을 때, 각자 반짝이는 힘이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남은 생도 명상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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