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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에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의 가게들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거리에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의 가게들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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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거의 한 달여가 다 되어가는 현재, 신규 확진자 숫자가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4일은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30일 현재도 3000명을 웃돌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이미 있었다. 또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타국의 사례를 통해 국민 대부분은 현재 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정부 측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김부겸 총리는 "방역 상황이 심각하다"며 "수도권은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할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재난과 같은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다시 좌불안석하고 있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

'위드 코로나'를 자영업자만 염원했을까? 두 다리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그 옛날 조금(?) 멀리 떨어진 이웃과 한두 시간의 수다를 위해 삼박사일을 걷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우리 인간이, 거의 2년여 동안 타인과 만남이 제한되었으니 정서적 갈증이 없을 리 없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는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니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만남'이었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번 재난으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났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었지만, 감염의 위험을 최대한 피하고자 음식점이 가장 한가한 시각인 오후 3시에 만나 '피크 타임'이 시작되는 저녁 이전에 모임을 끝내기로 했다.

그렇게 회포를 풀고 헤어진 이후 후일담을 들어보니 두어 명은 노래방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주변 노래방이 모두 만석이라 들어가지 못했다며 위드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래방, 음식점 등 동네 가게 사장들은 고된 주방 노동으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손님을 맞이하느라 피곤이 어깨 위에 올라와도 오랜만의 활기에 즐거웠을 것이다. 

지인 중 현재 경기도에서 규모 있는 고깃집을 운영 중인 사장 A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매출이 30% 올랐다고 전하며 이제 한숨 돌렸다고 했다. 이전까지 지원금과 손실보상금 등의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긴 했지만, 가게가 크다 보니 500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경비에 보탰을 뿐, 생계 보장에는 턱도 없었단다. 위드 코로나 이후 정말 '버티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B씨의 의견 또한 비슷했다. 특히 그의 가게는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였기에 그동안의 영업 제한으로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지만 근무자가 5인 이상(음식점이나 카페의 경우 평균매출액 10억 이하, 상시근무자 5인 미만인 사업자를 소상공인으로 분류한다)이었다는 이유로 어떤 소상공인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나마 최근 손실보상법의 실현으로 2000만 원의 보상을 받았지만 이미 2년여 동안 입은 손실은 1억 5000여만 원에 달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이번 위드 코로나의 시행은 한 줄기 희망이 되었다고 전했다. 다시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어 매출은 60% 상승했고, 덕분에 직원도 1명 고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위드 코로나는 고사 직전에 몰린 자영업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풍전등화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벤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벤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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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제 겨우 일상으로 돌아가는가 했는데,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의 증가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고, 급기야 며칠 전부터는 '오미크론'이라는 낯선 명칭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뉴스가 지면을 덮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시행 한 달 만에 스산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관련 보도를 보면, 현재 방역 당국은 소상공인 대표 단체들과 방역강화를 협의 중이라고 한다. 당국은 이전과 같은 영업 제한보다는 '방역패스' 즉,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 제한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문제는 고령자보다는 이십 대 이하 젊은 층의 백신 미접종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클럽, PC방, 노래방 등 관련 업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 내용에 주변 외식 자영업자들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청년층 제한으로 인한 매출 감소도 문제이지만, 최소 인력으로 아등바등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자영업자의 현실인 상황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가려내서 통제해야 하는 '방역패스'는 업계의 현실을 모르는 비현실적 정책이라며 입을 모았다.

사실 사장이 아닌 손님의 관점에서 체험한 현실 또한 그러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가게는 바빠졌지만 미처 직원을 구하지 못했거나 애초 가족으로만 운영하는 가게들은 주문 받고 테이블을 치우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입구 쪽에 'QR코드 인식기'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인식기가 오동작해도, 손님이 그냥 지나쳐도 관리할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방역에 신경 쓰는 가게의 경우 직원이 한 명이 전담하여 들어오는 손님들의 QR코드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확인하기도 했지만, 손님이 몰리자 그조차 무용지물이 되었다. 결국, 방역패스 또한 인력이나 자본에 여유가 있는 가게나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자영업자들 또한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던 유럽 국가들이 하나둘 재통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우리도 언제든 비상 통제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을 이들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이전처럼 모든 희생과 부담을 소상공인에게만 전가하는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 지인인 자영업자들은 부득이 다시 영업 제한을 해야 한다면 확실한 손실보상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득 언젠가 읽어 보았던 '공자' 말씀이 생각난다.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고상한 정신이 깃들기는 어렵다.' 맞는 말이다. 생계의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에게 고상한 정신을(공익을 위한 희생) 바라는 건 사실 과한 기대다. 공자는 또 이런 말도 했다. '나라의 질서가 바로 잡혀 있을 때는 돈이나 지위가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된다.'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공식 선진국이 되었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은 역대 최악의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만 소외되고 추락(돈, 지위)할 것이며 그 부끄러움은 오롯이 자신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염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선진 대한민국' 답게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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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에서 자영업자 그리고 시급제 노동자와 법인대표로 일하며 느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같은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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