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문선민 K리그1 37라운드 대구전에서 문선민이 골을 넣은 이후 백승호와 함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백승호-문선민 K리그1 37라운드 대구전에서 문선민이 골을 넣은 이후 백승호와 함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중요할 때 승리를 놓치지 않는다. 이것이 전북 현대의 힘이었다. 대구FC전에서 승점 3을 획득한 전북이 K리그 5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북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대구FC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73(69득점)을 기록한 전북은 울산(승점 71, 62득점)과의 격차를 2점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전북, 홍정호-문선민 결승골로 대구전 완승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세징야-김진혁-이근호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안용우-라마스-이진용-김재우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스리백은 박병현-홍정운-정태욱, 골문은 최영은이 지켰다.
 
전북은 4-3-3을 가동했다. 스리톱은 이성윤-구스타보-한교원, 허리는 쿠니모토-류재문-백승호가 구축했다. 포백에는 김진수-홍정호-구자룡-이용,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전북은 전반 시작한 지 9분 만에 22세 이하 카드인 이성윤을 불러들이고 송민규를 투입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71%의 점유율과 9개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며 대구를 한껏 몰아쳤다. 하지만 대구의 수호신 최영은 골키퍼가 연이은 선방쇼를 펼쳐보였다. 전반 15분 쿠니모토, 17분 구스타보의 슈팅이 최영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구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6분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김진혁의 슈팅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에 소득을 얻지 못한 전북은 후반 2분 만에 포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해결사는 전북의 주장 홍정호였다. 쿠니모토가 올린 코너킥을 홍정호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후반 10분 이근호 대신 에드가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도 후반 20분 한교원을 불러들이고, 문선민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38분 김진혁의 결정적인 헤더슛이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조커 자원 문선민이 대구 추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1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 나온 것을 틈 타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결국 전북은 난적 대구를 제압하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우승의 9부 능선 넘은 전북, K리그 5연패 눈앞
 
전북은 지난 35라운드에서 울산에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선두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시 안개정국으로 접어든 것은 일주일 뒤 수원FC전이었다. 전북은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며 울산에게 재차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다득점이 앞선 덕분에 승점 동률에도 1위를 지킨 전북으로선 37, 38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37라운드를 통해 운명이 갈렸다. 전북이 웃고, 울산이 울었다. 울산은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긴 반면 전북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대구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의 선두 전북 현대가 대구 FC를 완파해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2위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1위 전북과의 승점 격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5연패가 확정된다.
 
전북은 시즌 내내 답답한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노출한 바 있다. 시즌 중반까지 울산의 뒤를 쫓는 추격자 입장이었지만 전북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승점을 적립했다.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K리그 4년 연속 우승팀 다운 포스를 발휘했다.
 
이번 대구전 승리로 사실상 우승의 9부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현재 울산에 다득점에서 무려 7골을 앞서있다. K리그1은 승점이 같을 경우 득점이 많은 팀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최종라운드에서 전북과 제주가 비기고, 울산이 대구에 승리하더라도 최소 8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의 수가 성립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실질적으로 전북은 제주에게 패하지만 않으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전북은 만약 올 시즌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2017년부터 사상 초유의 K리그 5연패이자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DGB대구은행파크, 2021년 11월 28일)
대구 FC 0
전북 현대 2 - 홍정호 47' 문선민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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