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끈 외국인 공격수 모마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끈 외국인 공격수 모마 ⓒ GS칼텍스 배구단 홈페이지

 
극심한 내홍으로 배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경기에서도 완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5-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최근 서남원 감독을 경질하고 김사니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 과정에서 서 전 감독의 폭언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 구단을 무단 이탈한 조송화의 징계 논란 등 '폭탄급' 논란이 연이어 터진 IBK기업은행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나섰다. 

더구나 IBK기업은행가 쇄신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 방출을 돌연 발표하고, 상대팀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경기 전 관례인 김사니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정력의 차이가 가른 승부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김사니 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같은 하위권인 흥국생명을 꺾었지만, 두 번째 경기인 GS칼텍스와의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가 우승을 노리는 강팀인 만큼 여지없이 한계를 드러냈다.

1, 2세트는 접전이었다. 주전 안혜진 대신 김지원을 세터로 선발로 기용한 GS칼텍스는 권민지와 외국인 공격수 모마의 활약을 앞세워 14-9로 앞섰다. IBK기업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라셈과 김주향이 착실히 점수를 쌓았고, 김희진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21-22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24-23 세트포인트에서 모마의 마침표를 찍는 백어택으로 1세트를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는 사실상 2세트에서 판가름났다.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표승주가 살아나며 GS칼텍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가 불안한 표승부는 상대의 목적타에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김사니 대행은 끝까지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 GS칼텍스의 모마가 후위 공격과 퀵오픈, 오픈 공격으로 순식간에 24-23 세트스코어를 만들었고, 이번에도 블로킹으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치열했던 1~2세트를 모두 내주며 전의가 떨어진 IBK기업은행은 3세트가 되자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반면에 기세가 한껏 오른 GS칼텍스는 더욱 몰아붙이면서 손쉽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모마 30득점 폭발... 라셈, 방출 통보받고도 14득점 분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 ⓒ IBK기업은행 배구단

 
GS칼텍스의 모마는 5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유서연이 9점, 강소휘가 8점, 권민지가 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라셈이 방출 통보를 받고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14점으로 분투했고, 김주향과 김희진이 각각 14점과 8점을 올렸으나 승부처에서 모마를 앞세운 GS칼텍스의 결정력에 밀리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7승 4패로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2위 KGC인삼공사를 승점 2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개막 후 11연승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2위 다툼이 더 볼 만하다.

반면에 IBK기업은행 2승 9패 승점 5점으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꼴찌 7위에 있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다. 눈앞의 성적을 떠나 팀 내 내홍을 수습해야 할 IBK기업은행이 과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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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GS칼텍스 IBK기업은행 김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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