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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 수정마을 공동체회복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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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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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공장 유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찬성·반대로 나뉘어 쪼개졌던 마을이 15년만에 공동체 회복을 하고 '잔치'를 벌였다. 창원마산 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 주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27일 마을에 있는 구산초등학교 강당과 운동장에서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가 열린 것이다.

수정마을(이장 배종한)과 올 봄부터 주민들과 함께 해온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 추진위'가 벌인 행사였다. 또 공동체 회복 활동을 지원해온 경상남도, 창원시가 거들었다.

경남도는 올 봄 '전문가 토론'을 열어 공동체가 파괴된 마을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지 고민했다. 그 전까지 쪼개졌던 주민들은 마음을 굳게 닫다시피 했고, 자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던 것이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풍물도 배우고, 합창도 배웠으며, 춤과 난타도 익혔던 것이다. 이에 이날 축제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길러온 실력을 선보였다.

주민들은 같은 복장을 갖춰 입고서 "마을울림 풍물", "수정 하모니", "수정마을 열정댄스", "난타" 공연을 했다.

또 주민들은 <마을신문>을 만들어 배포했고, "마을 영상 상영"을 했으며, "마을 보물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운동장에는 마을부녀회가 마련한 '먹을거리', 청년캠프 참여자들이 마련한 '사진현상', 경남대 학생들이 마련한 공간이 각각 마련되었다.

마지막에는 "수정 노래자랑"이라는 제목으로 마을 주민들이 노래 실력을 뽐냈다.

"마을공동체의 자정 능력 확인한 감동적인 시간"

행사에 참석했던 허성무 창원시장이 너무 즐거웠던 탓에 인사말을 하면서 노래 "아빠의 청춘"을 불러 흥을 돋우기도 했다.

배종한 이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행사는 수정마을이 화합과 소통으로 다시 빛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다"며 "올 한 해 주민 모두는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 4월에는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 워크숍을 열었고, 7월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공모를 위한 건의서를 창원시에 전달했으며, 9월에는 '빛나리 마을학교'를 운영했다"며 "10월에는 청년캠프를 열어 우리 마을에 대한 젊은이들의 참신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 이장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협조해주신 주민들과 도움을 주신 각 기관, 단체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축제에 마련된 전시, 공연은 올 한 해 우리가 이루어낸 결과물이다"며 "마음껏 이 자리를 즐겨 주시고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가득 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순정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 사무관은 "수정마을이 예전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경남1번가' 문을 두드린지 1년 만에 행정의 지원을 마중물로, 이제는 주민 스스로가 공동체회복을 넘어 마을발전의 주체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정마을 주민들의 저력과 마을공동체의 자정능력을 확인한 감동적인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슬 공동체협력지원가는 "어릴 적 꼬마 이슬이 마을협력가가 되어 마을학교에 함께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이라 부르시며 반겨주셔서 감사했다"며 "사실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마을학교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다들 일 끝나고 피곤한 상태에도 수업에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축제가 끝나고도 계속 배우고 싶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감격과 뿌듯함을 느끼며 첫 수업에서 주민들 서로 간의 어색함이 지금은 아쉬움이 되었다"고 했다.

봄부터 주민들과 함께 해온 최희진 서울 송현동 솔방울커먼즈 공동대표는 "3월 전문가 워크샵에 참여했다가 수정마을에 매료되어 매월 한차례씩 수정마을을 방문했고, 10월 초 '수정하다'라는 2박 3일 청년캠프를 기획하기도 했다. 오늘 축제 스태프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갈등을 넘어서 마을 주민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 낸 멋진 무대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마을 주민들께서 우리 청년들을 환대해주시고 우정을 쌓는 친구로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마을주민들과 쌓은 우정을 계속해서 가꾸어가고 싶다"고 했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회복을 도움을 준 안차수·김석호·정은희·박희운·정규식·김상준 교수와 김시은 경남대 직원, 신순정 사무관, 전창현 경남도교육청 대회혁력총괄 서기관, 이관후 국무총리실 소통메시지 비서관, 안승구 창원시 대외협력관, 신성일 슈퍼히어로 대표, 강병호 카리타스씽킹 대표, 최희진 대표, 지역문제해결플랫폼경남,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한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옛 마산시(현 창원시)는 1994년 택지 개발을 위해 수정마을 앞 공유수면을 매립했다가 2007년 조선소 기자재 공장 부지(수정일반산업단지, 26만1000㎡)로 용도를 바꾸었고, 이후 주민들 사이에 찬성·반대로 나뉘면서 공동체가 파괴됐다. 매립지는 현재 그대로 비워져 있다.
 
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27일 창원마산 구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수정, 빛나리 마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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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수정마을, #마을공동체, #경상남도,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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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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