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 한국 여자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 대한축구협회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으로 무장한 콜린 벨호가 오세아니아 강호 뉴질랜드를 제압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이 지난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1차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2차전을 갖는다.
 
후반전 지배한 한국, 뉴질랜드에 완벽한 역전승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화연-이금민-추효주가 스리톱에 포진했고, 조소현-지소연-이민아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포백은 장슬기-홍혜지-임선주-김혜리,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전체적으로 답답했던 전반전이었다. 전반 15분 지소연의 코너킥에 이은 홍혜지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스쳐나간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크게 고전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뉴질랜드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선제골도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전반 25분 라일리의 측면 크로스를 핸드가 한국 수비진 사이로 빠져 들어가며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실점 이후 한국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우수한 피지컬과 파워로 허리를 장악했다. 전반 45분 임선주가 상대 역습을 빠르게 차단한 뒤 조소현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단독 돌파에 이은 조소현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금민을 빼고 최유리를 투입했다. 후반 9분에는 이민아를 불러들이고 박예은을 넣으며 허리진을 재편했다. 전반전과 비교해 강도 높은 압박과 활동량의 증대로 주도권을 빼앗은 한국은 뉴질랜드 골문을 두들겼다.
 
마침내 후반 14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벨 감독이 강조한 빠른 전진 패스가 주효했다. 김혜리가 측면 뒷 공간으로 과감하게 패스를 뿌렸고, 최유리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박스 안 오른쪽으로 진입했다. 이후 낮게 크로스 한 공이 추효주에게 전달되기 앞서 무어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동점에 힘입어 한국은 더욱 기세를 탔다. 후반 21분 지소연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맞았다. 후반 25분에는 추효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이 과정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한 추효주가 빠지고 여민지가 들어왔다. 여민지는 최전방의 중앙으로, 최유리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전세를 뒤집었다. 지소연의 프리킥으로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조소현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파 포스트에서 대기하던 임선주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지치지 않은 체력을 보여준 한국은 후반 43분에도 최유리의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에 근접하는 등 뉴질랜드를 위협했다. 결국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내년 1월 2022 아시안컵 앞둔 마지막 담금질
 
한국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뉴질랜드와 최종 평가전을 갖게 됐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한다. 아시안컵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5개 팀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을 넘어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뉴질랜드전은 조직력을 가다듬을 마지막 기회였다. 잉글랜드 우먼스슈퍼리그(WSL)에서 활약 중인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뉴질랜드의 피지컬과 강한 압박으로 난조를 보였다. 벨 감독이 추구하는 능동적인 플레이, 적극적인 전방 압박, 빠른 공격 전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후반은 180도 달랐다. 느린 경기 속도, 적극적이 결여된 플레이를 완전히 탈피했다. 과감하고 빠르게 전방으로 패스를 배달했으며, 압박을 강화하면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후반 14분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후반 36분에는 임선주가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3년 여만의 A매치 골이라 의미가 깊었다.
 
지소연의 활약상도 희망적이다.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지소연은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충실히 했다. 후반에는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뽐내기도 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여러 명의 선수들을 점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은 큰 성과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오는 30일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2차 평가전에서 마지막 점검에 돌입한다.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국가대표팀 1차 평가전

한국 2 - 무어(자책골) 59' 임선주 81'
뉴질랜드 1 - 핸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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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지소연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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