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한 보수 유튜버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게 폭언과 주먹질을 하고 있다.
 한 보수 유튜버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에게 폭언과 주먹질을 하고 있다.
ⓒ 신나리

관련사진보기

 
이씨가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 근거로 삼은 증거 사진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씨가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 근거로 삼은 증거 사진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 신나리

관련사진보기

 
"5.18 당시 북한의 개입은 없었습니다."
"당신 우리 편 아니었어? 이 빨갱이 XX가 거짓말을 하고 있네. 내가 니 머리통을 XX한다."


전 월간조선 기자이자 현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인 이동욱씨가 전두환씨의 장례식장에서 '빨갱이' 취급을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광주민주화운동을 꾸준히 '광주사태'로 언급해 5.18 단체와 유가족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받은 인물이기도 한 이씨는 2013년 '조갑제 현대사 강좌'에서 "5·18 당시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했다"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추천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이 된 이씨는 현재까지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차려진 전두환씨 빈소를 찾은 이씨는 과거와 조금 다른 태도를 보였다. '광주 사태'라는 표현 대신 '5.18'이라 지칭한 그는 "5.18 희생자들은 누구의 명령이나 선동이 아닌 정의감에 불타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그는 "언론들이 과하게 5.18 피해자의 편을 든다"며 "피해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라고 말해 5.18 희생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이씨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 앞에서 "우리 사회에는 5.18로 늘 갈등하고 있다. 답답한 건 보수진영"이라며 "이분들이 5.18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광주 시민들에게 더 아픔을 주고 있다"라고 보수진영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보수 유튜버들 앞에서 사진 한 장을 내보였다.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 근거로 삼으며 '북한 특수군 제1광수'로 언급한 사진이었다. 이씨는 보수 유튜버들에게 "여러분들도 제대로 아실 필요가 있다"라면서 "지만원씨가 사진 속 인물이 북한군이라는 증거라며 밝힌 기관총은 자동소총일 뿐이다. 무전기 역시 분대급 무전기로 우리 군인들이 사용하던 것과 같은 기종"이라고 지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씨는 "5.18 희생자분들을 폭도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라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광주시민들은 폭도가 아니다. 북한군이 주동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보수 유튜버가 "북한이 아니면 김일성 김대중이 주동한 거냐"라면서 이씨의 멱살을 잡으려다 관리자의 제지를 받았다. 

동시에 이씨는 '전두환의 업적'을 일부 인정해야 한다며, '살인마 전두환'으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1980년 5월을 다양한 프레임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살인마 전두환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발포명령을 누가 어떻게 내렸는지 따져볼 여지가 많다"라고 언급했다. 

조문객 대신 보수 유튜버로 가득찬 빈소
 
보수 유튜버와 일부 지지자들은 취재를 위해 빈소에 모인 기자들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보수 유튜버와 일부 지지자들은 취재를 위해 빈소에 모인 기자들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 신나리

관련사진보기

 
 붓글씨를 써 바닥에 전시한 극우 지지자 때문에 경찰이 출동했다.
  붓글씨를 써 바닥에 전시한 극우 지지자 때문에 경찰이 출동했다.
ⓒ 신나리

관련사진보기

  
빈소가 차려진 지 나흘째인 이날 전두환씨의 장례식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오전 5명 안팎이던 보수 유튜버는 오후가 되자 10여명으로 늘어났지만, 자칭 애국보수인 시민들 외 조문객은 많지 않았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 23일 빈소를 찾았던 전씨의 전 사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1시간 30분 이상 머물렀을 뿐이다. 

한쪽에선 붓글씨를 써 바닥에 전시한 극우 지지자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광주사태? 폭동? 확산 막은 전 대통령 원수 취급 물고 뜯는 좌빨세력' 등의 붓글씨를 10여장 넘게 쓰고 바닥에 전시했다. 이를 본 병원 장례식 관계자가 신촌지구대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이날 보수 유튜버들은 취재를 위해 빈소에 모인 기자들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언론들이 감히 전두환 대통령님을 전두환씨라고 부른다"면서 기자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소속'을 묻기도 했다. 이어 '5.18 발포명령은 전두환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는 손팻말을 들고 기자들 앞을 돌아다녔다. 

이날 오전엔 과거 고용승계를 요구한 화물기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을 건넨 폭행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SK그룹 2세 최철원 M&M 대표가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의 발인은 27일 오전 7시 30분께 치러질 예정이다. 이후 전씨의 시신은 영결식을 치른 뒤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된다. 현재 장지가 확정되지 않아 전씨의 유해는 화장 후 자택에 임시 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