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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해협 난민보트 사망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영불해협 난민보트 사망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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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영불해협을 건너려던 난민 보트가 침몰해 최소 27명이 숨지는 참사를 두고 양국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간 밀입국을 막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영불해협에서는 프랑스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향하던 난민 보트가 프랑스 칼레 항구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영국 향하던 보트, 바람 빠져 침몰... 임신부·어린이도 숨져

침몰한 보트와 사망자 시신들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프랑스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프랑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는 남성 17명, 여성 7명, 미성년자 3명 등 현재까지 27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임신한 여성도 있다. 

구조된 사람은 2명으로 소말리아와 이라크 출신이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으나,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기주입식인 보트가 출발 직후 바람이 빠져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신 부검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보트 제공자를 포함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영불해협에서 발생한 난민 사고로는 "최악의 참사"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AP통신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분쟁이나 빈곤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영국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항해가 불가능한 보트를 타고 위험한 여행에 나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도 "이날도 난민 40여 명이 탄 보트가 영국에 들어왔다"라며 "비극적인 참사와 기상 악화에도 영국에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횡단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한 선박업자는 "사고를 당한 난민들이 타고 있던 보트는 해협을 횡단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라며 "난민들은 해협 횡단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존슨-마크롱, 책임 미루며 '설전' 격화 

이번 사고로 그동안 난민 밀입국을 놓고 갈등을 겪어왔던 영국과 프랑스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존슨 총리는 영국 언론에 '프랑스가 난민들이 영국으로 향하려는 것을 단속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프랑스를 영불 해협에서 합동 순찰을 하자는 영국의 제안을 거부했던 것을 거론하며 "밀입국 주선 조직의 사업 모델을 해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라며 "파트너 국가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양국의 공동 책임이 있으며, 영국이 이를 정치적 이득을 얻는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보트 침몰로 목숨을 잃은 난민들은 밀입국 주선 조직과 인신매매범들에 의한 희생자"라며 "영불 해협이 난민들의 묘지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는 난민들이 영국으로 도착하기 위해 거쳐가는 '통과국'(transit country)일 뿐이며, 불법 이민자 고용이 만연한 영국의 노동시장 때문에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횡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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