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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현관에 들어서자 복도에 작품이 즐비하다. 학생들이 쓴 시를 캘리그라피체로 옮겨 눈에 확 띄게 전시했다.
  학교 현관에 들어서자 복도에 작품이 즐비하다. 학생들이 쓴 시를 캘리그라피체로 옮겨 눈에 확 띄게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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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육군훈련소. 연무중학교. 논산육군훈련소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있는 육군 최대의 신병 양성 훈련소다. 연무중학교는 연무읍에 있는 중학교다. 둘은 같은 지역이라는 점 말고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육군훈련소는 1951년 창설했다. 연무중학교(교장 민병희, 연무읍 연무로)는 1960년 개교했다. 9년의 차이가 있지만 학교 개교 자체가 훈련소 영향이 크다. 육군훈련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이 다닐 학교도 속속 문을 열었다. 지금도 연무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절반은 훈련소 직원의 자녀들이다.

육군훈련소는 '호국의 요람'? 우리는 '공동체의 요람'

또 있다. 육군훈련소 정문에는 '호국의 요람'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연무중학교는 '공동체의 요람'이라 할 만하다. 민족정기와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에는 '연무대'하면 군사문화라는 부정적 인식이 컸어요. 지금은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지워졌죠. 우리 학교에서도 '더불어 사는 삶'을 중시하는 교육철학과 나라사랑교육으로 군사문화를 공동체 문화로 바꿔 놓았죠."

연무중은 지난해와 올해 독도 역사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독도의 날(10월 25일)에 맞춰 같은 달 21일부터 29일까지를 독도교육주간을 운영했다. 정규 교과시간과 창제 활동 시간을 연계한 독도 교육을 벌였다.
 
연무중은 독도의 날에 맞춰 독교교육주간을 정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 9행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연무중은 독도의 날에 맞춰 독교교육주간을 정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 9행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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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중은 다양한 나라사랑 역사교육을 진행중이다. 이전 역사인물을 학습한 뒤 학생들이 쓴 홍범도, 유관순에 대해 쓴 글
 연무중은 다양한 나라사랑 역사교육을 진행중이다. 이전 역사인물을 학습한 뒤 학생들이 쓴 홍범도, 유관순에 대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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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시간에는 독도 탐사, 사회와 역사 시간에는 독도 바로 알기 수업을 벌였다. 창제시간(동아리)에는 '내가 독도를 사랑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 9행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학교 현관에 들어서자 복도에 작품이 즐비하다. 학생들이 쓴 시를 캘리그라피체로 옮겨 눈에 확 띄게 전시했다.

내/려받아오던 그 이름을
이/사부와 안용복이 지켜주던 곳
름/(늠)름하게 펄럭이는 태극기가 서 있게 될 수 있는 건
은/빛 바다를 가르고 서 있는 수비대들 덕분
독/도란 이름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 이유는
도/적들로부터 이곳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입/장이요 바람을 지켜드려야 할 것이기 때문
니/(이) 작지만 소중한 독도를 지키는 초석을
다/져놓아야 할 것입니다.


장원으로 뽑힌 재현 학생이 쓴 9행시다.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을 신라시대 이사부와 조선시대 안영복에서 현재의 독도수비대까지 연결했다. 이어 그 역할을 작지만 이어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내/려오는 햇살아래
이/ 나라의 가장 동쪽을
름/(늠)름하게 수호하는
은/은하지만 막강한
독/도라 불리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게 하는 이곳
니/(이) 땅은우리땅 독도
다/시봐도 멋진 우리나라의 땅입니다.


학생들이 본 독도는 '입꼬리가 올라가게 하는 곳'
 
서랍 문을 열자 갖가지 간식이 쌓여있다. 학교 측이 학생 자치활동을 돕는 손길이 느껴졌다.
 서랍 문을 열자 갖가지 간식이 쌓여있다. 학교 측이 학생 자치활동을 돕는 손길이 느껴졌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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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일반 학생들은 독도를 '입꼬리가 올라가게 하는 곳'이라고 노래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살펴 읽다 보면 입체적으로 진행된 독도 수업의 과정을 떠올리게 된다.

손혜림 교사는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 등 일상적인 독서교육과 역사교육, 나라사랑교육을 연계하고 있어 성과가 크다"며 "특히 학생 자율동아리(역사랑) 등 학생들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규 교감도 "학교 내 자치활동이 학생회 주관으로 운영돼 학생회 중심-학생 중심 문화가 잘 조성돼 있다"며 "창의적인 9행시는 평소 학생 자치활동 중심의 민주시민 교육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학교 1층에는 학생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윤 교감은 "학생회 구성원과 학생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학생 중심 문화 정착.... 공간도 민주화, 자율화    
 
학생들의 자기개발을 돕는 '끼실'을 운영중이다.
 학생들의 자기개발을 돕는 "끼실"을 운영중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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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 들어서자 별도의 조명등에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주방시설까지 구비돼 있다. 양해를 구한 뒤 서랍 문을 열었다. 갖가지 간식이 쌓여있다. 학교 측에서 간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채워 놓는단다. 학교 측이 학생 자치활동을 돕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2층으로 올라서자 '끼실'이 눈에 띈다. 마침 학생 몇 명이 기타를 치고 있다. 공간도 밝은 원색을 사용해 산뜻하게 잘 디자인돼 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층 복도 끝에 '친구야! 놀자' 간판이 붙어있다. 놀이 공간이라고 지레짐작했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우선 공간이 꽤 넓었다. 100여 명이 동시 입장이 가능해 보였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바닥은 눕고 뒹굴고 뛰어다닐 수 있게 돼 있다. 포켓볼 시설과 다트판도 보인다. 작은 문을 열자 펀치볼 기계가 놓여있다. 옆방은 노래방이다. 모퉁이 공간을 활용한 다락방도 갖춰 놓았다. 혼자 있기를 즐기는 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학생 위주 공간민주주의에 학생 주도 문화 정착 
 
2층 복도 끝에 마련한 '친구야! 놀자' 놀이공간
 2층 복도 끝에 마련한 "친구야! 놀자" 놀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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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복도 끝에 마련한 '친구야! 놀자' 놀이공간. 노래방과 포켓볼 시설까지 갖췄다.
 2층 복도 끝에 마련한 "친구야! 놀자" 놀이공간. 노래방과 포켓볼 시설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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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감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놀이 공간이자 휴식공간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라며 "이용률도,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공간을 디자인한 이주준 학생부장은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이곳으로 몰려온다"며 "학생들이 참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고 공간을 설계한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윤 교감은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전혀 없고 학습 태도도 좋다"며 "역사교육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과 학생 중심 자치활동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1960년 황화중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1961년 연무대 중학교, 2001년 연무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현재 164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 자율을 중시하고 돕는 연무중학교
 학생 자율을 중시하고 돕는 연무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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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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