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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3일 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위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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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울지역 57개 대안교육기관 협의기구인 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효숙 삼각산재미난학교 교장)가 결성한 ′서울시 대안교육기관 운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준비위원장 김효숙 삼각산재미난학교 교장은 ″오세훈 시장 취임 전 서울시는 ′서울시 학교밖 청소년 지원조례′·′서울시 대안교육기관 지원조례′ 등을 통해 대안교육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고 청소년의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는 선도적 교육 정책으로 전국 지자체 모범이었다″며 ″서울시는 정책 입안과 조례 제정 과정에서 현장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치를 보여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9월 서울시가 추진한 ′서울시 대안교육기관 지원조례 일부 개정안′으로 이와 같은 소통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비록 개정안은 현장의 노력으로 철회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2022년 예산안을 축소해 다시금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숨 쉬고 땀 흘리는 대안교육기관과 아이들의 교육권을 손에 쥐고 흔들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교장은 ″오세훈 시장이 청소년정책과에서 제출한 초기 예산안을 아무 근거나 이유나 논리도 없이 삭감했다. 그 예산안은 주무부서인 청소년정책과에서 2022년까지 서울시에 신고한 대안교육기관을 모두 서울형 대안교육기관으로 진입케 하려고 책정했던 예산안″이라며 ″그러나 서울시는 기존 지원을 받고 있던 31개 서울형 기관과 14개 지원형 기관 예산 15% 삭감하고 서울형 신규 지원 예산은 1원도 책정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서울시 약속을 믿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내하며 오직 서울형 진입을 목표로 준비해 온 12개 신고형 기관은 이로써 존폐 위기로 몰렸다. 시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졌다고 아이들의 교육기관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교장은 ″대안교육기관에 다니는 청소년도 대한민국 서울시 청소년이며 우리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평등한 교육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희망하는 기관이 서울형 대안교육기관에 진입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대안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제도를 지속하며 신규 대안교육기관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대안학교 농인′(아래 소보사) 유현주 교사는 ″교육은 특별한 누군가가 특별한 어느 곳이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든 누구든지 삶을 위해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대안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를 제도권 밖에 있는 미인가 시설로 여기며 학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학교′라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존재를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교사는 ″한국수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교육기관은 전국에 ′소보사′ 대안학교가 유일하다. 이런 배경 가운데 소보사는 2006년 설립했고 수어로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지금껏 15년 농청소년과 함께했다″고 밝히고 ″서울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이제 아이들은 수어가 없는 곳을 가야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가득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수화언어법에과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배우고 성장할 것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이를 지켜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대안교육기관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런 우리가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겠다는 서울시 약속이 든든했다. 그런데 이제 저희는 얼마다 더 저희끼리 버텨야 하느냐? 약속을 지키라.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언어로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시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2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대안교육기관 예산 삭감 및 무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서울지역대안교육기관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대안교육기관 예산 삭감 및 무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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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발언에 나선 징검다리거점공간 ′와락′에 재학 중인 오영주 청소년은 ′와락′에 관해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먹고 놀고 배우며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창업을 시도해봤고 다 같이 검정고시 공부해 합격의 기쁨을 함께 맛보았으며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서로 대화하고 함께 길을 찾아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어느 날 선생님을 통해 한 소식을 들었다. 저희가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이 공간 ′와락′이 갑자기 예산 삭감돼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전해 들었다. 이 상황에 대해 와락 청소년들이 이야기하고 느낀 것을 저희가 이 자리에서 서울시와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오영주 청소년은 서울시 예산 삭감 혹은 미배정에 관해 대안학교 청소년 일반적인 처지로 ″첫 번째 자퇴 후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저는 자퇴하고 ′와락′에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하지만 다음에 올 후배들은 이 공간이 사라진다면 앞으로 어디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가. 두 번째 대안교육기관이 사라진다면 청소년이 교육받을 곳을 선택할 권리를 침해받는 것″이라며 ″학교 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암묵적인 강압인가. 그냥 자퇴를 막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세 번째 경제적 어려움이나 위기의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먹듯이 저희도 급식을 지원받고 있고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상담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없어진다. 네 번째 서울런 참여도 없는 인강. 저희는 대면 수업이 필요하다. 학습할 수 있는 컨텐츠가 없어 공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영주 청소년은 ″서울에서 (대안교육기관 성과를 철회하는) 이런 시도는 대한민국 어떤 지역에서도 교육적인 시도를 할 수 없게 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해외에 많은 대안교육 시설들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사태는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없애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오영주 청소년은 ″예산 없다고 학교를 없애지 않는다. 우리 청소년 소중한 공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송파구 청소년 대안학교 인투비전스쿨 배상식 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에 관해 ″학교와 가정·사회로부터 획일화된 교육 아래 공감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상처받고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꿈과 삶을 온전히 이어나갈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회복 치유하며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갖고 건강한 시민으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청소년 대안교육 시설″이라고 했다.

배 교장은 ″서울시가 2022년 서울형 대안교육 시설을 늘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고 나서 서울시 정책도 바뀌었다. 예고도 없이 기존 지원 대안교육 예산을 15% 삭감하고 서울형 신규 지원 예산은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난 3년간 서울시 약속만을 믿고 달려왔다. 그로 인해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서울시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왔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고 나서 그런 약속은 없었다는 듯이 나 몰라라 하는 정책만을 내놓으니 서울시 57개 대안교육 시설은 앞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배 교장은 ″오세훈 시장에게 묻겠다. 수많은 청소년을 살리고 건강한 시민으로 양성해 가는 교육사업 예산을 60억이나 삭감하다니요, 이게 말이 됩니까. 오세훈 시장표 사업에 서울시민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며 ″학교가 품지 못하고 사회가 품지 못하는 학교밖 청소년을 서울의 다양한 대안교육 시설에서 품고 보살피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평등한 교육권을 보장하고 마을 공동체가 이 아이들을 따듯하게 품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서울시 대안교육기관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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