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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마음 편히 사람들을 만나지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도 못했던 일상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위드코로나가 바꾼 일상의 풍경들을 스케치해봅니다.[편집자말]
"제가 처음이라 어설퍼도 양해 부탁드려요~"

새신랑처럼 수줍어하는 그의 멘트에 문득 나의 첫 경험(?)이 떠올라 미소 지어졌다.
'실제로 만나면 어떤 성향의 사람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을까? 과연 나는 긴장하지 않고 실력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낳는 상상만으로도 긴장되고 설레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위드 코로나, 낯선 4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골프 게임은 일반적으로 4명이 한 팀이 되어 플레이해야 하므로 골프 조인이 흔하다.
▲ 골프조인 골프 게임은 일반적으로 4명이 한 팀이 되어 플레이해야 하므로 골프 조인이 흔하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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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단톡방에 초대된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여자 두 명과 남자 두 명, 총 4명이었다. 일명 '명랑 플레이' 조합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은영이라고 합니다." 아직 대면하지 못한 사람들과 가상공간에서 통성명을 나눴다.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자 모두가 이모티콘을 써가며 반갑게 인사했다. 게스트를 초대한 조인 호스트는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말과 함께 게임 수칙 안내 메시지를 공유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달라진 첫 문장이 눈에 띄었다. '4인 필수 예약 확정', 그 뒤로 이어지는 메시지는 단톡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의무와 책임을 부여하고 있었다.

▶ 4인 필수 예약 티타임은 3인 이하 내장 시에도 4인 그린피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 예약자 미 내장 시 6개월 예약 정지 패널티가 적용되며, 라운드 불가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0월의 마지막 주, 함께 골프를 친 지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나는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위드 코로나 첫 시작인 11월 1일 라운딩 예약은 취소됐다.

음성이라 할지라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라운드는 불가하다는 것이 골프장 측 입장이었다. 어렵게 잡은 좋은 구장의 라운딩 약속에 조인 동반자 모두가 신나 했는데, 당일 날 오전에 취소되는 안타깝고 죄송한 경험이었다.

그런 이력이 있기에 더욱더 '4인 필수 예약 확정'이라는 단어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 얼마 만에 누리는 골프 조인이란 말인가. 다 같이 들뜬 동반자들과 비대면으로 인사를 나눈 후 예약한 골프장에서 조식을 먹으며 첫 대면을 했다.

"모두 반갑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클럽하우스는 낯선 이들과 자연스럽게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장소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다가, 음식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 순간은 언제나 새롭고 날마다 짜릿하다.(웃음)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후 스타트 하우스에 모이면 또 한 명의 동반자가 기다린다. 바로 캐디다. 캐디는 경기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새로운 동반자의 자기소개를 듣고 박수를 치며 가볍게 몸풀기 체조를 한다. 그렇게 골프라는 공통된 주제로 만난 낯선 5명이 하나의 카트를 타고 첫 티샷 장소로 이동하면 골프 게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5시간에 걸쳐 18홀을 돌며 땀을 흘려도 골프장에서 샤워가 불가했다. 오후 6시가 넘어가면 4명이 골프장에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 그래서 1부 라운드 이후부터는 2명만 예약 가능했고, 부득이하게 4명이 게임을 시작했다면 6시 이전에 홀 아웃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스크린 골프는 물론 골프장에도 영업 제한이 사라졌다. 경기 시간과 백신 접종 여부 관계없이 이제는 4명이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만끽할 수 있다. 골프장 지침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골프장은 샤워할 수 있다. 게다가 19홀이라고 불리는, 술 한 잔 뒤풀이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골프 조인의 최대 복불복, 동반자
 
골프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배려하며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 준다.
▲ 골프 동반자 골프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배려하며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 준다.
ⓒ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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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개인적인 운동인 동시에 단체 성향이 강한 운동이다. 그래서 반드시 본인 플레이와 동시에 동반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동반자의 볼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샷을 하는지 관찰하며, 자신이 걸어가거나 서 있어야 하는 위치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골프에서는 이것을 두고 매너, 에티켓이라고 부른다.

구력 15년 차인 나도 이따금 하는 실수지만, 본인 플레이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동반자의 샷을 방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다 필드에 가는 주말 골퍼나 초보자가 본의 아니게 자주 저지르는 실수다.

코로나 이후 국내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MZ 세대는 조인 멤버 구성에 항상 포함된다. 그러나 골프 매너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골프장에 와서 소란 피우는 골프 초보들 때문에 조인 동반자와 캐디 모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신체 기술뿐만 아니라 멘털과 매너도 함께 배워야 하는 운동이 바로 골프다. 프로나 부모님에게 골프 매너를 배우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 시기에 골프 예능을 보며 시작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몰라서 저지르는 실수가 많은 듯싶다.

이처럼 조인 골프를 통해 연결되는 동반자는 구력도 다르고, 루틴도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직업도, 사는 곳도, 신념도, 성별도, 실력도, 생김새도 그동안 살아온 모습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다. 그래서 골프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함께 배려하며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준다. 

과거에는 늘 치던 사람들과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라운딩하는 게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낯선 이와의 느슨한 연대, 긴장과 설렘 속에서 즐기는 조인 골프가 어느 때 보다 재미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골프 덕분에 다양한 사람과 만날 기회가 생겼고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동반자를 만나 함께 라운딩하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울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진짜 자신의 골프 실력과 매너, 멘털을 확인하고 싶다면 낯선 동반자들과 골프 조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 이은영 기자 브런치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https://brunch.co.kr/@yoconi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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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보다 알고 난 후, 더 좋은 삶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씁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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