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일베에 올라온 전두환 찬양 게시물 및 추모글
 일베에 올라온 전두환 찬양 게시물 및 추모글
ⓒ 일베 게시물 캡처

관련사진보기

 
"▶◀ 전두환 대통령님 서거"
"전두환 각하 시절이 살기 좋았던 이유"
"인간 전두환 장군님이 XX 멋있는 이유"

23일 전두환씨가 사망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올라온 인기글 제목이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과 달리, 보란 듯이 '근조' 표시를 다는 등 전씨를 추모하고 추앙하는 수백 개의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 대한 댓글 역시 전씨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가 대다수다. 

"각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언젠가는 당신께서 당하신 온갖 음해와 선동이 거짓으로 밝혀질 것이고 당신께서 세우신 크신 공이 올바르게 평가되며 훗날 역사가 당신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들 중에는 "국민의힘이 눈치 보며 전두환 각하에 대한 추모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일베라도 추모 분위기 조성해 각하 발인식까지는 추모하자. 일간베스트 일동은 전두환 각하의 서거를 진심으로 추모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전씨가 죽은 다음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추모가 오프라인으로 번졌다. 24일 오전 6시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라는 이름의 단체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전씨 추모 분향소를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앞서 전국구국동지연합회 단체대화방에는 '고 전두환 대통령 대한민국 국민장 장례위원회'라는 명의로 "고 전두환 대통령 대한민국 국민장 분향소를 보신각에 설치하였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자유 우파 국민의 결의와 각오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두 함께하자"라고 했다.

그러나 새벽부터 불법천막이 설치되고 있다라는 내용의 민원을 받은 종로구청은 '도로법 위반' 등을 이유로 오전 8시께 소속 직원 10여 명을 투입, 천막을 신속하게 철거했다. 철거 과정에서 구청 직원들과 해당 단체 사이에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까지... 사실 왜곡 수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빈소에 부인 이순자씨가 들어서고 있다.
▲ 전두환 빈소 도착한 이순자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빈소에 부인 이순자씨가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제는 일베 등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씨 관련 게시물 중 상당수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사실을 왜곡하는 수준으로 작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시물에 "삼청교육대에 대해 운동권이나 깡패들이 XX하지 평범한사람은 이로 인해 살기 좋았다"면서 "치안율 90% 이상 달성, 깡패 소탕 등 집 대문 열고 다녀도 도둑이 안 들었다는 말까지 있다"라고 적는 식이다. 

정의론과 윤리학을 연구하는 목광수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전두환에 대해 정의로웠다 옹호하는 것은 사회적인 병리현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전두환의 공을 강조한다 할지라도 인권침해 사실에 대해 침묵하는 건 정의롭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두환은 자신의 권력 유지하기 위해 광주에서 일반 시민들을 향해 총을 들었다. '정의사회를 구현한다'고 잡범들까지 삼청교육대에 가둬놓고 구타하며 정신병까지 유발하게 만들었다. 전두환이 아무리 정의라는 말을 외쳤을지라도 정의라는 개념이 전두환과 연결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목 교수는 전두환을 옹호하는 이들에 대한 대처에 대해서는 '대화와 토론이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생각해볼 지점은 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났고, 어떻게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됐을까 하는 거다. 이들에 대해 '무조건 정신나간 사람들의 발언'이라고,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여선 안 된다. 잘못된 추모에 대해 막아야 하는 건 맞지만 이들이 말하는 정의에 대해서도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하나하나 따져보고 논의해야 하는 장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정의'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한편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의 빈소는 첫날과 달리 우리공화당 당원과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진보 및 보수 유튜버 등이 한꺼번에 등장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후 2시께 장례식장에는 우리공화당 소속 지지자 100여 명이 등장해 전씨를 조문했다. 바로 이어 오후 2시 5분 무렵엔 일베 캐릭터 '베충이' 가면을 쓴 남성이 조문을 하러 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