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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나루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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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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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화위)가 소년강제수용소 선감학원에 대한 조사·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화위 홍보팀은 지난 23일 선감학원 옛터인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경기창작센터 등을 방문, 선감도에 끌려온 소년들이 걸었던 '선감 이야기 길'과 함께 피해 생존자 등의 생생한 증언을 영상에 담았다.

촬영을 마친 홍보팀 관계자는 "선감 역사박물관 내 연표가 '2021년 5월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개시'로 끝난 것을 봤다. 연표의 다음 줄은 저희 위원회가 진실을 밝혔다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진실규명 신청에 나서지 못한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서 진실을 말할 기회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진화위 조사팀은 약 6개월 동안 130여 명의 피해 생존자 조사를 진행했다. 선감학원 설립·운영 자체가 '국가폭력'이라는 데 방점을 찍은 조사다.

관련해 조사팀 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가폭력으로 방향을 잡고 조사를 하고 있다. 본인 잘못이 아닌 국가의 구조적 잘못인데도, 아직 선감학원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길 꺼리는 분들이 있다"며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들의) 명예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부랑아라는 개념 자체가 정권에 의해 자의적으로 잡힌 것이고, 이 개념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을, 오히려 국가가 인권유린 현장에 감금한 채 방치했다. 이번 주까지 피해 생존자 13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체제 유지 위해 '부랑아' 허울 씌워서 강제로..."
  
선감학원 희생 소년 위령제, 위령무
 선감학원 희생 소년 위령제, 위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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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은 일제가 불량행위를 하거나 할 우려가 있는 8세에서 18세 소년을 '감화(感化)' 시킨다는 목적으로 지난 1942년 선감도에 세운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1982년까지 운영했다.

지금은 방조제로 연결돼 육지가 됐지만 선감학원이 운영될 당시 선감도는 바다로 사방이 가로막힌 섬이었다. 소년들은 선감학원에서 혹독한 강제노동과 구타, 굶주림, 성폭행 등의 인권유린을 당했다. 구타와 굶주림을 피해, 또 자유를 찾아 도망치다 수없이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고, 적합한 절차 없이 암매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지에서 붙잡힌 소년들은 인천 등에서 배를 타고 선감도로 향했다. 선감도 옆 대부도 부두에서 내려 나룻배를 타고 '선감나루터'에 부려지듯 내렸고, 1km 가량을 걸어서 선감학원에 발을 들였다. 나루터에서 내려 소년들이 선감학원까지 걸었던 그 길에 경기창작센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선감 이야기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진각 선감학원사건피해자신고센터 사무국장은 "선감학원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체제 유지를 위해 부랑아라는 허울을 씌워서 강제로 아이들을 끌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감학원 피해자인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사는 아이들을 강제로 끌어온 게 문제"라며 "조사에 속도를 내서 하루빨리 조사 결정문을 발표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관련 기사] 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조사 개시에 "국가 폭력 낱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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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많아 '기자' 합니다. 르포 <소년들의 섬>, 교육에세이 <날아라 꿈의학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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