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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두환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하자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나와 사망관련 내용을 말하고 있다.
 23일 오전 전두환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하자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나와 사망관련 내용을 말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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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전씨가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혈액암이 발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혈병 등의 혈액암 발병과 백신은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 전 비서관은 23일 JTBC 인터뷰에서 "화이자 맞고 다음 날부터 식사를 열흘 동안 못해서 체중이 10kg이상 빠졌다. 진단받았더니 백혈병이라고 그런다. 그런데 혼자만 그러지 않고 그런 예가 상당수 있다"라면서 전씨가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 8월 13일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자택에서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혈액암과 백신, 인과관계 없어"

민 전 비서관의 주장과는 달리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 등의 혈액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지난 여름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을 진단받거나,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호소가 늘어났다. 민 전 비서관의 '그런 예가 상당수 있다'라는 말도 이러한 주장들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2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과 백혈병 발병의 인과성이 없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브리핑에서 김진석 연대의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는 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백신과 백혈병 발병이 관련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대한혈액학회 차원의 당부 사항이라며 "급성 백혈병과 같은 암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의 연구를 살펴보더라도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든가 백혈병 발생을 촉발한다는 문헌 보고가 없으며, 미국과학학회에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 보고한 자료에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기존의 백신들도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발생했다고 이야기되는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며 "이 병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 물질이다. 이중 원인과 발생 기간에 대해서 잘 알려진 항암제의 경우에는 항암제 노출 수년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된다"라고 강조했다. 즉, 발병 이유를 고려했을 때 백신 접종 수일 혹은 수개월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명 정도의 백혈병 환자가 진단된다. 즉 코로나 19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서도 연간 약 2800명, 하루에 7~8명 꼴로 신규 백혈병 환자가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이후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오인할 가능성도 높은 셈이다.

이날 오정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평가과장 역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백신과(백혈병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신은 혈액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런 사례가 이제까지 없었다. 암을 유발하기에는 노출 시간이 너무 짧기도 하고, (암을 발병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태그:#전두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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