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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거에 걸려 있는 옷
 행거에 걸려 있는 옷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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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매일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고, 마스크를 쓰고 하루를 보내며, 캐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하고 나면 제야의 종소리에 띵하고 2022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또 우리들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기운에 도취되어 새로운 무언가를 다짐하게 되겠지.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것은 언제부턴가 뉴이어의 뉴다짐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순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순하게 입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꾸안꾸라는 말이 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로 널리 퍼진 패션 용어인데 내 식대로 풀어 쓰자면 '평범한 듯 멋스럽게 또는 은근한 멋'이다. 평범한데 어떻게 멋스러울 수 있냐고? 그러니 패션 용어가 아니겠는가.

처음 봤을 땐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데 뭔가 볼수록 은근한 멋이 느껴지는 룩을 말한다. 그런데 이 룩이 단순함과 연관이 있다. 단순한 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템과 아이템의 조합이 어렵지 않아야 하며, 옷을 입었을 때 데코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룩은 어떻게 완성될 수 있을까?

꾸안꾸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기본템을 잘 갖춰야 한다. 기본템이란, 계절마다 갖추면 좋을 아이템이면서 주연템을 잘 받쳐주는 조연템을 말한다. 직장인이라면 무채색의 겨울 코트나 진한 색의 슬랙스, 하의, 스커트 그리고 휘뚜루마뚜루 매치하기 좋은 운동화(또는 스니커즈)나 로퍼가 되겠다.

검은색의 부츠도 기본템에 속한다. 그렇다면 주연템은 무엇일까? 9부의 회색 슬랙스와 검은색 로퍼 사이에서 인사하는 적갈색 양말이나, 회색 슬랙스 위에 받쳐입을 연보라색 니트, 어제 흰색 셔츠 위에 걸쳤던 자카드 패턴의 가디건 등이다.

아마도 이것저것 매치가 어려운 사람들은 기본템이 부족해서일 것이고, 이것저것 매치해도 옷이 심심하고 밋밋한 사람들은 주연템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자 그럼 지금 당장 옷방에 가서 옷장을 열어보자. 기본템과 주연템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기본템과 주연템의 비율이 대략 7:3 정도(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냐에 따라 적정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면 적당히 잘 갖추고 있는 것이다. 보통 꾸안꾸 스타일링은 주연템과 주연템을 섞어 입기 보다는 기본템과 주연템을 섞어 입는 것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단순하게 입고 싶다면, 먼저 주연템과 기본템을 적절히 갖고 있는 게 먼저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채울 때도 주연템과 기본템의 비율을 확인하고 채워 넣으면 좋다.

예를 들어 이번에 겨울템으로 니트가 필요한데 무채색의 기본 상의가 많다면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유채색(너무 어둡지 않은 것으로) 니트로 정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옷장을 채우게 되면 적은 아이템으로도 상당한 룩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즉, 옷장은 단순하지만 적은 아이템으로도 충분한 멋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매년 단순하게 입기로 다짐을 한다. 하지만 멋을 포기한 채 단순하게만 입는 것은 마음이 속세를 떠났거나, 자연주의자거나, 집에만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지 않는 이상 오래가기 어렵다.

멋이란, 단순히 옷을 잘 입는 것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나의 취향과 개성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일이기도 하므로 이러한 욕망을 억누르고 단순하게 입는 것만 좇다 보면 시들시들 메말라 가는 당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입고 싶다면 나다운 멋도 함께 챙기길 권하는 바다. 어차피 실용주의자라 맥시멀리스트랑 거리도 멀지만, 나는 앞으로도 쭈욱 단순하게 '멋' 입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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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하는 여자 라이프 코칭 & 클래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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