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구단 홈페이지

이승우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구단 홈페이지 ⓒ 신트트라위던

 
유럽 무대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승우(23)가 벨기에 신트트라위던과 작별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와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라며 "이승우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신트트라위던을 2년 만에 떠나면서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 이승우는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게 됐다. 

중학생 때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승우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와 침착한 골 결정력 등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스타로 주목받았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이승우

그러나 바르셀로나 유스팀이 이승우를 영입하며 18세 이하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활동 금지 징계를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징계를 받으며 성장세가 주춤해져 결국 바르셀로나 1군으로 올라서지 못한 이승우는 2017년 8월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으나, 2시즌 동안 정규리그 37경기에 출전해 2골에 넣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어 인상적인 활약으로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이승우는 2019년 8월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신트트라위던에서의 활약은 초라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 단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을 잠시 떠나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선수로 가서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으나, 역시 교체 선수로 4경기에 고작 30분 출전하며 기량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

계속되는 실패... 유럽 고집할까, 새로운 무대 도전할까  

결국 올 시즌 다시 신트트라위던으로 복귀했으나, 완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도 없기에 이승우로서는 더욱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러는 사이 실전 감각은 떨어졌고,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2년 넘게 국가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신트트라위던이 이승우를 별다른 조건 없이 놓아주면서 홀가분하게 새로운 팀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이승우로서는 유럽 무대에 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유럽의 중하위권 구단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던 이승우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승우가 내년 겨울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한다면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많은 팀으로 가서 하루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고,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미국, 중동, 일본은 물론이고 K리그도 이승우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되는 이유다. 함께 유럽 무대에서 도전하다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최근 수원 삼성에 입단,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가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20대 초반의 나이에 뜻하지 않은 방황을 하고 있는 이승우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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